▲ 문준학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벌초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벌초는 조상의 묘를 정갈하게 하는 중요한 일이지만 매년 벌초를 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추석이 있는 초가을은 여름내 높은 기온과 화창한 날씨 등에 영향을 받은 벌들이 본격적으로 번식과 세력 확장을 하기 때문에 활동이 왕성해진다. 따라서 벌초를 하기 전에는 돌을 던지거나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사전에 벌집의 위치를 확인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벌초 도중 벌의 접근을 피하기 위해서는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을 주위에 두지 말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및 화려한 색깔의 복장을 피하도록 한다. 벌이 가까이 접근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쫓으려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피하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로 엎드리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본다. 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제거한다. 핀셋 또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 제거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침이 피부에 없거나 제거한 후에는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0~15분간 대주어 붓기를 가라앉히면 통증감소 및 독소의 흡수속도를 느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여 독소가 심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쏘인 부위에 가려움과 통증만 있는 국소적 증상만 있는 경우에는 피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되고,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기존에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또는 벌에 쏘인 후에 몸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저하 등의 전신성 과민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필요한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무리하게 제거를 시도하는 경우 벌에 쏘이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119에 신고하여 구조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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