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영 신용보증기금 여수지점장

▲ 윤지영 신용보증기금 여수지점장.
여수시 중앙동을 지나다 보면 해안가에 이순신 광장이 있다. 이순신 광장은 여수 해전에서 왜군에게 11전 전승을 거둔 역사적인 위업을 기리기 위해 개장한 광장이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바라보면 “준비 없는 승리는 없다”라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새삼 일깨우게 된다.

1591년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이순신은 좌수영 항만 방어를 위해 쇠사슬 설치용 돌을 준비하고, 활쏘기 시험, 함선 수리, 봉화대 점검, 거북선의 전력화 완료 등 일어날지 모를 전쟁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던 조선 수군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 역시 경제적·사회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전쟁에 대비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치의 마련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 안전장치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보험이다.

세계 4대 뮤지컬 중의 하나로 꼽히는 <캣츠>의 경우 의상뿐만 아니라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특수 가발에도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하며, 유명 배우들은 신체의 일부분에도 보험을 가입하여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기고인은 중소기업에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기관에 근무하면서, 우량한 중소기업이 기업경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미리 대비하지 못하여, 거래처 부도 등의 이유로 안타깝게 쓰려져 가는 과정을 많이 지켜 볼 수 있었다. 중소기업도 건강하게 오랜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각종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에서는 중소기업의 거래처 부도에 따른 위험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매출채권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 상대처의 부실 등으로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 할 경우, 신용보증기금에 가입한 보험금액의 범위 내에서 손실액의 80%까지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현재 1만 9천여 기업이 가입하였고, 지난해 지급된 보험금 규모만 747억원에 달하는 등, 보험계약자인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고 고용유지 및 실업예방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소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고사성어 중에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있다.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으로 생각하며 늘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여수지역 경제도 어려운 가운데 “거안사위”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며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이 지역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영업활동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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