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련 여수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지난 7월 15일 동부매일에 기고했던 ‘농업에 색을 입히자(컬러푸드)’에 관한 기고문 중 미잡곡을 활용한 5가지 컬러꾸러미를 선보일 것이라 얘기했다. 이번호에서는 컬러꾸러미에 들어갈 미잡곡 즉 기능성 쌀을 소개하고자 한다.

쌀의 조상인 벼는 약 1억 4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하여 오랜 진화를 거쳐 약 1만 5천년에서 1만년 경에 재배 벼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의 재래 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보릿고개를 벗어나게 한 통일벼가 탄생하면서 식량자급을 이뤄 인공적인 진화단계로 탈바꿈 하게 된다.

격동의 ‘60년대까지 벼의 육종은 수량성이 정체되어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 미흡한 시기였으나, 통일벼가 개발되어 식량자급이 달성된 이후엔 수량성을 유지하면서 밥맛이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였고,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색미(컬러미) 등 기능성 벼가 탄생되고 있다.

그러면 기능성 쌀은 어디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것일까?

대표적인 품종이 하이아미 쌀로 필수아미노산이 일반 쌀에 비해 어린이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히스티딘, 메치오닌, 라이신 등이 31%정도 더 들어 있어 일명 ‘키 크는 쌀’이라 불리며, 어린이 이유식 제조에 활용되고 품질이 양호하고 향과 밥맛이 좋아 밥쌀로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

또 고아미2호는 소화가 안 되는 전 분량이 일반 쌀에 비해 3~3.3배가 많아 포복감(배부른 현상)은 느끼나 영양가가 없고 아미로스 함량이 28.1%로 매우 높아 ‘다이어트 쌀’로 불리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대형병원에서 다이어트효과에 대한 임상실험까지 끝난 상태이다.

백진주1호는 중간찰 쌀(즉 반찰, 반메벼)로 현미로 밥을 지을 경우 밥이 식어도 끈적끈적한 맛이 있어 식감이 떨어지지 않고, 차지 않으며 부드러운 특성이 있어 현미밥, 김밥, 제과․떡쌀용으로 적합한 기능성 품종이다.

또 검정색을 띄고 있는 흑진주 벼는 안토시안 함량이 224%나 들어 있어 건강식, 유색술 제조용으로, 빨간색을 띄고 있는 적진주벼는 아미로스 함량이 낮아 일반 쌀과 혼합 밥을 짓을 경우 밥맛이 좋아지며 설기떡쌀용으로, 녹색을 띄고 있는 밀양252호 녹색벼는 녹색비율이 82.4%로 엽록소의 함량이 일반벼의 34배나 많다.

이런 기능성 유색미에는 항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아연, 철 외에 칼슘 등이 높아 어린이 이유식, 다이어트, 고혈압, 당뇨환자 등에 유용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빈혈에 좋은 고아미4호, 알코올 분해효과가 좋은 밀양263호, 쌀국수용 새고아미, 무균포장밥용 보람찬, 떡용 드래찬, 늘어나는 막걸리 수요에 맞추어진 설갱벼 뿐만 아니라 가축사료와 에너지 대체를 위한 벼의 개발에도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화양면 옥적리 여수잡곡영농조합법인(HP 011-634-7688, 이영신)에서 6품종-하이아미, 고아미2호, 백진주1호, 흑진주벼, 적진주벼, 밀양252호-특수 기능성 쌀을 생산 노란색 조를 한 꾸러미로 5색 컬러푸드 선물세트를 생산해 최근 판매를 시작했다.

여수시에서는 소비자의 건강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 쌀을 소비자 단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여야 하도로 노력하여 농가소득을 높여야 할 것이며, 소비자는 자기의 건강에 맞는 기능성 쌀을 선택 섭취함으로서 주식을 통한 힐링(Healing)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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