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무로 김장
자율무지개학교 ‘농사짓기 체험’ 결과

여수화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올 한해 동안 학교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체험활동이 스토리텔링 소재가 되고 있다.

26일 화양초등학교(김명식 교장)에 따르면 2013년 자율무지개학교를 운영하면서 ‘농사짓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전교생 54명은 학교 텃밭에서 옥수수, 고추, 오이, 호박, 상추 등의 여름작물을 수확하고 난 후 배추, 무를 심어 가을과 겨울동안 열심히 가꾸어 풍성하게 수확했다.

이어 수확한 김장 재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김담추(김치 담그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선생님들은 김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맡았다.

3일 동안 진행된 김장행사는 첫날 배추, 무를 수확해 다듬고, 시래기를 말리고, 바닷물을 퍼 와서 배추를 절이는 작업부터 진행됐다.

둘째 날은 배추와 무를 씻어 물기를 빼고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조금씩 모아온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을 학부모님과 함께 김치 양념으로 만들었다.

셋째 날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앞치마와 머리수건, 고무장갑을 낀 고사리 손들이 바삐 움직였고, 곁에서 선생님들은 버무린 김치를 한 가닥 씩 떼어 아이들의 입속으로 쏘옥 넣어주며 사제 간의 정도 돈독하게 했다.

사랑으로 버무려진 김장김치 한포기 한포기는 학생들 손에 들려 집으로 가져가 가족과 함께 맛보며 화목한 가족의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했다. 나머지 김장김치는 이웃에 있는 노인정과 가난한 이웃에게 배달이 돼 나눔의 기쁨으로도 이어졌다.

김명식 교장은 “학교텃밭을 이용한 전교생이 함께 가꾸는 농사체험은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배려와 나눔, 성실 등의 덕목을 기르게 함으로써 배움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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