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숙 안방경제연구소장

▲ 송윤숙 안방경제연구소장
얼마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100억대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습관과 마인드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방송되었다.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경제적인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베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에 대한 이해가 넓어 금융거래에서 금리의 소수점까지도 따져볼 정도로 전문가수준의 경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금리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물가, 환율, 주식, 부동산등과 서로 밀고 당기는 등의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 따라서 금리는 재테크의 기본이고 경제를 읽는 힘이라고 한다. 특히 금리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재테크의 성공확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비록 큰돈을 벌지 못해도 거의 손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금리란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경우 그 대가로 지불하는 이자율을 말하는 것으로 원금에 대한 이자의 비율(원금의 몇 %)로 나타낸다. 금융거래 당사자들은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의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그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금리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정하고 이 금리에 따라 시중은행에 적용한다.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에 은행자체의 금리를 더하여 거래고객에게 적용한다. 즉 한국은행과 일반은행간의 거래는 기준금리로, 시중은행과 고객간의 거래는 시중은행금리로 거래하는 것이다.

금리가 중요한 이유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저축, 투자, 소비 등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또한 예금도 한다. 한국은행이 일반은행을 상대로 금융거래 금리를 올리고 내릴 때 마다 은행들도 가계와 기업을 상대로 한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같은 방향으로 올리고 내리게 된다. 이처럼 한국은행은 금리기준을 조정하여 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함으로써 경제상황에 대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나쁠 때는 기업의 투자나 가계소비가 줄게 된다. 이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들은 이자부담이 적으므로 많은 돈을 빌려서 낮은 금리로 기업에 대출해준다. 그러면 기업은 자금여유가 생겨 투자에 나서게 되며, 가계도 싼 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도 사고 차도 사게 되어 투자와 소비가 늘기 마련이다. 시중에 돈이 풀리고 통화량이 많아지면 물가, 주식,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여 경기가 과열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시중은행이나 기업, 가계가 돈을 빌리기 어렵게 함으로써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고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소비를 억제해 과열된 경기를 안정시킨다.

이처럼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가 내리지만 가끔은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 금융시장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시중자금의 수요가 급증할 때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불황인데도 시중금리가 10%에서 30%까지 급등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최근 인도 터키 태국 등의 신흥국들이 파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신흥국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자 자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어하고자 내수가 더욱 침체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우리도 점차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빚을 줄여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고 무리한 부채가 있는 자산을 정리해서 현금을 확보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금리를 알면 가계경제의 계획을 세우고 위기가 찾아와도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다. 또한 보유한 금융자산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관심을 가지고 흐름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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