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시장의 취임이후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주철현 시장을 선택한 여수시민들은 그가 참신한 인물이라며 기대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취임 이후 금쪽같은 3개월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벌써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겨우 3개월이 지났을 뿐입니다. 주 시장은 검사장 출신으로 나름, 중앙에서의 인맥이 많을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여수시에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이 있을 때마다 중앙에 인맥이 없어서 일정 수준의 한계에 부딪혔던 사실을 많은 시민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수시민이 주 시장을 시장으로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도 주 시장이 뛰어난 행정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그동안 검사생활을 하면서 중앙에서 활동한 전력이 여수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주 시장도 선거 과정에서 이것을 누누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쪽에서는 주 시장의 정치력을 둘러싸고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동안 주 시장의 활동영역이 검찰이라는 제한된 범위 내에 있었고, 더구나 지역 안에서의 정치적 지지기반 또한 탄탄하지 않다는 것이 우려의 이유입니다.

의회와의 관계 설정과 공무원 조직의 통솔도 만만치는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불만의 소리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우려스러운 것은 주 시장이 아직 깊이 있게 행정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공무원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기는 했지만 행정이라는 것이 한두 번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정확하게 이해되고 숙지되는 단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 시장이 지난 3개월 동안 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 외에 한두 가지 훈수를 두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여수는 크고 화려한 것을 추구한 도시였습니다. 박람회를 준비하기 전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에 지금 우리 여수는 크고 화려한 도시를 추구하기보다는 작고 단단하고 활기차고 현명한 도시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목 위주의 행정이 아닌 소프트웨어 위주의 행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 여수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처럼 내부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하면 인구 29만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싶습니다.

지금처럼 여수가 외형이나 화려함만을 추구하다보면 내세울 만한 문화도, 개성도, 여유도 찾기 힘든 매력 없는 도시가 될까 두렵습니다.

박람회를 치른 도시이면서도 여수의 인구가 왜 줄어들겠습니까? 지금 살고 있는 도시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도시가 더 살기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떠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주 시장은 이제 도시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짜야 할 것입니다. 크고 화려한 도시를 추구하기보다는 작고 단단하고 현명하고 강한 도시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느 시장이라도 자신의 재임 기간에 인구가 늘고 도시가 팽창하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도시의 외연적 확장은 상대적으로 도시의 내면을 희생해야 할 때가 더 많은 법입니다.

지금 여수는 정치, 경제, 교육, 복지, 문화… 어느 것 하나도 안정된 것이 없습니다. 국회의원은 10년이 넘도록 두 사람이 독점을 하고 있고, 의회도 소란스럽고, 여수산단의 앞날은 불투명하고, 교육도 복지도 문화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어쩌면 우리 시민들은 크고 화려한 여수를 원하기보다는 작지만 내실 있는 여수가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한 여수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여수시장입니다. 조금 표현이 거칠어서 그렇지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능력이 되고 마음만 먹으면, 그러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여수시장은 정치인인 동시에 행정가입니다. 때문에, 당면한 지역적 과제를 매끄럽게 해결해 내는 탁월한 정치력이 주 시장에게 꼭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여수의 미래가 주 시장의 정치력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월은 가고 도시도 무탈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도시를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행히 주 시장에게는 남아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여수다움을 유지하면서 여수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큰 정치력을 보여 준다면 정치인 주철현의 미래는 한층 더 밝게 도약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도시가 어떠한 개념을 설정하고 어떤 패러다임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따라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주철현 시장의 분발과 파이팅을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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