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시민으로서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고맙게 생각한다.
여수시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인적자원도, 관광자원도, 재정적 자원도 그렇다.

그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맞게 최적배분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지금같이 동작 빠른 사람들이 그 자원을 먼저 차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경제논리가 앞서야 한다. 지역의 정치논리가 절대로 지역의 경제논리를 앞서서는 안 된다.

지역발전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들이 균형을 잃기 때문이다.
지역 내에서 많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들의 대부분이 지역을 위한, 지역민을 위한 정책으로 애매하게 호도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사업들을 가만히 보면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건설 된 이후의 활용도나 장기적인 유지관리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이러한 사업을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나 검토도 없이 건설이 결정되어서는 안 되며, 건설 후 활용도와 유지관리비용까지 고려했어야 한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도시의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도시의 시설이나 외형이 아닌, 사람이나 도시운영 노하우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진정한 지역발전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하고 합리적인 성찰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정치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앞으로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 시민들은 이제 두 눈을 부릅뜨고 정치논리에 빠진 사업들을 점검할 것이다.
우리 시민들은 시민들의 세금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큰 불편부당한 사업 위주의 정책들은 과감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입으로는 ‘시민들을 위해서...’라고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시민들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지는 대단히 의심스럽다.
'쓸 만한 사람' 위에가 '없어선 안 될 사람'이고, ‘쓸 만한 사람’ 아래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고, 그 아래가 '있으면 안 될 사람'이다.
우리 시민들은 ‘있으면 안 될 사람’이 아닌 ‘없어선 안 될 사람’을 원한다.


송병종 여수시민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