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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율촌면 장천교회전남 동부권 교회에서 가장 먼저 설립
현존하는 율촌면 최초의 석조건축물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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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3  08: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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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견지(固根堅枝).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곧게 자라고 열매도 탐스럽다’는 의미입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는 일은 곧 그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인 동시에 뿌리를 굳건히 하는 애향의 밑거름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동부매일>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을 시작으로 우리 지역 문화유산을 하나씩하나씩 짚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여수시 율촌면 동산개길 42 / 등록문화재 제115호/1905년 건립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139번지에 위치한 교회로 1905년 10월에 설립됐다. 여수·순천·광양·광양·고흥·보성·구례·곡성 등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먼저 설립돼 여수를 비롯한 주변지역에 기독교를 포교하는 중심교회가 됐다.

1904년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우리 군대를 해산시키고 경찰권을 빼앗아 가는 등 시국이 어수선해지자, 율촌면 조화리 지역의 선각자들은 나라를 구하는 길은 오직 기독교를 통한 민중 계몽 운동밖에 없다는 자각을 하고 교회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유지인 조일환, 이기홍, 박경주 등은 자유로운 삶을 찾아 만주로 가던 도중 미국인이 경영하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를 믿기로 마음먹고 낙향했다.

목포선교부에 찾아가 더 깊은 진리를 전수받고 1905년 조일환의 집에서 선교사인 변요한(Rev. John Fairman Preston·미국인으로 1903년 내한해 1940년까지 37년간 여수·목포·광주·순천 등 호남지역에서 선교사와 교육자로 활동) 목사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설립된 것이 장천교회다.

장천교회는 1905년 10월 15일 율촌면 여흥리에 초가 약 37㎡ 규모의 장천예배당에서 시작된다. 1912년 부속 교육 기관으로 장천예배당 내에 사설 여흥학교(麗興學校)를 세우고 관내 주민을 위한 근대 교육을 시작했다.

신도와 비신도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산술, 이과, 지리, 창가 등의 신학문을 가르쳤다. 이런 연유로 여수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화한 곳이 율촌이고, 그간 배출된 지역의 인물들 대부분은 여흥학교 출신이었다.

여흥학교는 개교한 지 23년째 되는 1935년, 국어 폐지와 신사 참배 강요 정책을 수용할 수 없어 자진 폐교했다. 장천교회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종교탄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1924년 건축된 예배당 건물은 화강암으로 2층의 벽체를 쌓고 목조트러스로 지붕을 구성한 것으로 현존하는 율촌면 최초의 석조건축물이기도 하다. 건물 벽체, 지붕만 남기고 내부와 전면의 계단부는 원래의 모습에서 전면 개수됐다.

지상 2층으로 화강석 벽체에 목조 트러스로 지붕틀을 구성한 전형적인 교회 건축양식이지만 정면 종탑 아치창의 목조프레임에 보이는 세공수법과 좌우 계단 위 출입구 상부의 목재 캐노피, 그리고 캐노피 달대동자 등은 인근 교회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정면 중앙에는 탑이 설치되어 있고, 탑 중앙에는 큼지막한 원형 창문을 냈다. 건물 외부는 단순하고 소박한 반면, 내부는 정교한 수법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2층 좌우측 출입구 지붕의 기둥 부분 장식은 전통 목조 건축의 공포 형태를 따르고 있어 이채롭다.

석조로 된 2층 건물인 점과 2층 예배실에 직접 이를 수 있는 외부 계단을 설치한 점은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에 있는 여수애양교회의 건립 초기 형태와 닮은 점이다.

1973년 인접 부지에 또 하나의 석조 교회당을 건축하면서 본당의 역할은 신축 건물로 이관됐다. 기존 건물 1층은 식당 등 다목적 용도로, 2층은 어린이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2003년 다시 그 옆에 철근 콘크리트조의 현대적인 예배당이 건립됐다. 하나의 부지에 세 채의 교회당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모습은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변화하는 교회 건축의 전개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장천교회는 우리나라 근대 교회의 성립과 당시의 건축 양식을 온전히 전해주는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교회사적,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현재 장천어린이집(2005년, 1977년 장천유치원 개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04년 12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15호로 등록됐다.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 여수시 율촌면 조화리 장천교회.

참고문헌·자료
<여수·여천향토지>(여수·여천향토지편찬위원회, 1982), 김계유 <여수·여천발전사>(반도문화사, 1988), 박찬 <건축으로 본 근대여수>(여수대학교 공업기술연구원논문집4, 여수대학교 공업기술연구원, 2005), 여수시사, 디지털여수문화대전.

※ 등록문화재(大韓民國 登錄文化財)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한 문화재다. 특히,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에 생성·건축된 유물 및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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