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김영철 여수시 문수동주민자치위원장

▲ 김영철 여수시 문수동주민자치위원장.
최근 서울 친척들이 내 고향 여수로 방문하였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척 6명과 우리 식구 2명 등 8명이 저녁식사를 한 후 밤바다를 둘러보고 전국에서 최초로 바다 위를 운행한다는 케이블카를 타러 돌산공원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한 친척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여수가 이렇게 야경이 아름답고 우아할 줄 몰랐다는 것이었다.

여수 야경과 가로수와 나무에 있는 불빛이 밤하늘 은하수보다 멋있고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한 것을 보고 ‘외국에 온 느낌 같다’는 등의 표현을 할 때 여수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줄을 선 끝에 케이블카를 탄 일행들은 “멋있다! 너무 좋다! 여수에 살고 싶다!”는 말을 쏟아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앞으로 외지에 있는 친척이면 누구나 와서 해상케이블카를 타자고 할 텐데 비용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았다.

이날만 해도 우리 식구 2명 22,000원(여수시민은 2000원 할인, 1인 11,000원), 손님 6명 78,000원(1인 13,000원) 등 8명의 비용은 100,000원이었다. 이날 저녁에 쓴 비용만 300,000원이 넘었는데 일반인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만일 전국에 있는 친척들이 번갈아 온다면 금전적으로 상당한 돈을 지출해야 텐데 쉽사리 외부 손님을 초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만 가지는 속 좁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운행거리와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서 요금이 상당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지역의 상가가 관광객으로 인해 활기를 띠고, 관광여수의 이미지를 전국에 알려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시를 찾는 모습을 볼 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일반 시민의 지갑도 한번쯤 고려해 보면 안 될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케이블카 요금을 여수시민에게는 절반가격으로 낮춰준다면 좋지 않을까? 케이블카를 같이 타러 갔는데 저번에 탔다고 손님만 태울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시민의 요금을 조금만 낮춰준다면 여수시민은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고, 가족‧친지 등 외부 손님들을 더 끌어 모을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민이 우리지역의 자랑거리를 널리 알려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다면 케이블카 운행업자는 소득이 늘어 날 것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끝으로, 올해 우리 여수시가 국제해양관광중심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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