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부르지 못한 노래가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오랫동안 숨겨진 이야기가 바로 '여순사건'이다. 역대 정부(아닌 정부도 있었지만)는 이 '여순사건'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바로 대한민국 개국 이래 최초 '군사반란'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꽁꽁 숨겨놓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라고 할 때 거부한 것이 '반란'일까. 이념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그 이념이 다른 봉기군에게 강제로 식량을 강탈당한 수많은 협조자를 불법으로 죽인 사건이 여순사건이다.그 여부를 밝
2020년 말 기준 대한민구 인구 중 263만3000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숫자는 전체 인구대비 5.1%를 차지하며, 우리 20명 중 1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말과 같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은 물론 장애인복지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금 장애인들이 ‘차별’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당당하게 그렇다 할 수 있을까?최근 어느 마트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같이 출입하려 하였으나 마트직원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안내견의 출입을 제지당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
매월 8일 '보라데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날 최근 가정폭력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엽기적인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행복해야 할 가정이 폭력과 방임으로 해체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얼룩진 범죄의 현장이 되어 버린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1만 8669건이다. 수치적으로는 2년 전보다 9% 정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와 비대면 일상화로 매 맞은 아이가 있어도 학대당하는 부
"긴즈버그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를 남녀에게 동등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미국 역사를 통틀어 어떤 법조인보다 더 치열하게 주장했다. 그녀는 남녀가 사회에서 동등한 입지에 서야 헌법이 모두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 (본문 중에서)미국 진보 진영의 상징이자 '젠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며 연방대법원에서 최고령 대법관으로 재직해온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1933~2020)의 는 인간답게 잘 사는 세상에 대한 염원이 담긴 책이다.유리 천장, 인종 차별적 발언, 성소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을 바꾼 역전의 기회, 바로 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 역사는 혁명을 통해 발전해왔다. 혁명에는 희생이 따랐지만, 그만큼 후세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그러고 보니 우리가 사는 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바꾼 혁명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5, 6학년생들에게 혁명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책 '세상을 뒤흔든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어른들이 보고 학습해도 충분히 가치있는 내
농촌 인구 감소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언론매체를 통해 지방 소멸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전남의 4월 출생아 수는 70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가 감소했고,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1,40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하는데 그쳤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무려 2배에 이르고 있다.또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지방의 인구 유출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방 소멸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
글을 쓰려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 쓰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기자는 더욱 그러하다. 동아일보 2021년 7월 14일 자 ‘누가 야윈 돼지들이 날뛰게 했는가’란 칼럼은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지역주민을 ‘야윈 돼지’라고 했다. 그는 ‘살찐 돼지’에 불과한 칼럼을 반박한다.여기서 말하는 사실관계란 먼 1948년의 여순항쟁 발발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1948년의 역사를 공부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라는 것은 ‘살찐 돼지’에게 무리이다. 즉 ‘살찐 돼지’가 책상머리에서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가능한 사실관계를 확인하
봄날의 명함은 바람이다. 바람 없는 봄날은 봄을 망각한 날씨이다. 섬에서는 그렇다. 바람 없이 어찌 꽃을 피울 수 있으며, 꽃 없이 어찌 봄을 맞을 수 있으리. 바람이 많이 불어댄다. 영등사리이니 당연한 것이고, 그 바람이 미역과 전복과 바다생물들을 데리고 오니 고맙게 맞아야 할 일이다.하필이면 이런 날 행사를 한다고 잡았을까 투덜댔지만, 그도 바람도 손님이다. 어찌 청년들과 바람없이 건강한 바다와 섬살이를 기대하랴. 둘 모두 좋아서 섬을 찾으니 외롭던 추도는 신바람이다. 폐교 관사에 간판을 다는 날추도상회 문을 여는 날은 춘분이었다. 벚꽃이 망울망울 터뜨리고, 미역씨와 전복씨를 뿌리는 영등할미가 사도와 추도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올해는 해삼씨도 좀 많이 뿌려줬으면 좋겠다. 추도
2019년 3월 2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내란 및 국권문란죄 혐의로 사형을 당한 장환봉 씨 등 3인의 유족(장경자, 신희중, 이기화)이 제기한 재심신청에 대해 최종적으로 재심개시를 결정하였다.대법원 결정은 여순사건의 진실 규명에 매우 중요한 사항으로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환영만하고 있을 사항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즉 대법원에서 재심개시 결정까지는 숱한 곡절이 있었다. 곡절의 주인공은 검찰과 대법원이었다.여순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8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검찰이 어떤 명목 또는 법조항의 위배를 제기하며 법원의 재심개시를 8년간이나 무마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대법원은 무슨 연유로 4년 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이제야 재심개시
웹하드 카르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웹하드 카르텔’은 웹하드에 불법 음란 영상물을 업로드해 유통시키는 헤비 업로더와 불법 콘텐츠 검색 목록을 차단시키는 필터링 업체가 유착관계를 맺어 부당 이득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불법 음란물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은 영상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장의업체에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나 디지털장의업체 또한 웹하드와 유착관계를 맺음으로써 피해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라지지 않는 본인의 불법음란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불법촬영 등 ‘사이버성폭력 사범 특별단속’을 진행해 100일간 집중단속에 나선 결과 총 3660명을 검거, 133명을 구속했다.특별수사단은 웹하드 카르텔 근절에 중점을 두고 집중 수사했다. 앞으로 전담 인력을 확대해 구속수사 원
작년에 정치를 시작하면서 나는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왜 그러는지 현장에서 느낀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했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질문을 하지 않는 사회에 가까웠다. 정답을 정해놓고 따르기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질문을 해야 하는 시대다. 그것은 왜 그러는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가만히 있으라.” 그 말에 수백 명의 생떼 같은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그동안 질문을 하지 않고 입을 틀어막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나는 세상이 이렇게 틀어졌다고 본다.우리가 그것을 묵인했건 입막음을 당했건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물어야 한다. 그래서 그동
어제와 오늘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기어이 오늘 아침에 우리 집 수도가 얼었다. 출근을 하기 위해 겨우 물을 구해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나왔다. 으으 추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 여름이 그다지도 뜨겁더니 겨울이 되니 이다지도 차갑다.어렸을 적 겨울이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녔다. 갈퀴로 나뭇잎을 박박 긁어서 망태에 담거나 지게에 지고 와서 부엌의 아궁이 앞으로 져다 날랐다. 난방도 없던 그 시절에 얼어 죽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그래도 그 시절엔 난방비 걱정은 없었다. 내가 부지런을 떨면 아궁이에 불은 땔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돈이 없으면 냉방에서 자야 한다. 어제 어느 집을 방문했더니 방안이 동토의 왕국이었다. 그분에게 왜 난방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그분은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 법률의 시행(9.28.)에 따라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되었지만 여전히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에 소홀한 실정이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시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망률은 착용할 때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치 않고 있다가 사고충격으로 뒷좌석 탑승자가 앞좌석 탑승자를 충격할 경우 앞좌석 탑승자의 사망률은 무려 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하지만 이러한 안전띠 매기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약 1/3 수준에 그친다.삼성화재 교통연구소가 서울 주요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승용차 4741대를 조사한 결과 운전석(96.2%)과 조수석(
올해로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시작된 지 12년이 넘었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를 거듭해 나갈수록 방향성을 찾아 나가는 것 같다.더욱이 올해는 제법 전국의 어느 미술행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전시행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글로컬시대를 맞아 우리가 살고 있는 여수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문화행사로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수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부분이다.예술의 본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문명과 문화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 줬다. 우리에게 사고의 신축성을 길러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다양한 관점과 시점을 다양하게 변환시키는 문화적 본질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과거의 전시행사는 주제와
나는 만2세에 소아마비를 앓아 60여 년을 지체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복지라는 개념도 없는 시대에서 출발하여 현대의 장애인복지 수준까지의 그 변화의 중심에서 살아온 장애인 당사자인 셈이다.장애인 복지서비스를 얘기할 때에 자주 거론되는 ‘당사자주의(consumerism)’라는 말의 배경에는 ‘장애인의 삶에 대해 자신의 결정에 타인의 개입 또는 보호를 최소화하고 모든 과정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우리 여수 지역사회는 장애인 당사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이용시설이나 편의제도’가 어느 수준일까?여수시의 통계(2017년 4월)에 따르면 시설 입소와 기관 이용 장애인은 840여 명으로, 여수시 등록장애인(1만801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전에 겪지 못했던 날씨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장마철에 많은 비가 오지 않아 ‘마른장마’라는 단어가 생겼으며, 장마가 지난 기간에는 열대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스콜’같은 국지성 호우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장마 기간에 기대했던 비가 내리지 않아 우리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댐과 저수지에 비상이 걸리고, 농촌지역에서는 물이 대량으로 필요한 벼농사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농업용수 지원을 요청하는 일도 종종 벌이지고 있다.또 다른 한편에서는 많은 비가 일시에 내려 도시가 침수되는 일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보통 장마는 여름철동안 장기간 내리는 비로 생각되고 있는데, 올해는 장맛비가 짧은 시간 동안 국지성 호우 형태로 비가 내려 일반적인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임원중에 늘 순박한 얼굴로 여수의 교통문제를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차를 운전할 때는 차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걸어다닐 때는 걸어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비판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자동차보다는 걸어다니는 사람을 우선에 두고 관찰하거나 제안을 하였다.육교가 세워지면 보행자 사고가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 고민했고, 그곳에 장애인들을 위해서 무엇을 설치해야하는지를 고민했고, 건널목을 어떻게 설치해야 보행자가 더 안전한지를 고민했고, 신호등이 생기면 그 위치가 적합한지를 따져 물었다.그는 달변가도 아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기 위해서 가끔은 말을 더듬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성이 묻어나기 때문에 다들 가만히 들어
최근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들이 빈번하게 들리곤 한다. 집수조 내부 오수배관 수리 작업 중에 2명의 근로자가 사망한다거나, 양돈농가 분뇨처리장에서 가족 2명이 사망하는 등의 안타까운 뉴스들이다.이런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라는 옛글이 떠오르곤 한다. 이 글의 어원을 보면 논어 제17에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공자께서 아들 백어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남과 소남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것(面牆·면장)과 같은 것이다.” 즉 면장(面牆)은 담장을 마주하고 서 있다는 뜻이니 곧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와 유사하게 밀폐공간 작업의 위험성을 알지 못한다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어 앞이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얼마 전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약 150여개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했다. 기존의 랜섬웨어는 이메일의 첨부파일이나 누군가 고의로 보낸 링크를 클릭 시 감염되는 것과 달리 이번 랜섬웨어는 운영체제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인터넷에 연결된 PC들을 무작위로 자동 감염되는 형태로 발생하였다.현재 랜섬웨어의 공격으로 전 세계 최소 7만 5000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기관 및 병원, 기업 등의 컴퓨터가 감염되어 업무에 차질이 빚었다.랜섬웨어(Ransomware)는 영어로 ‘몸값’을 의미하는 ‘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Ware’를 합성한 말이다. 악성 프로그램의 한 종류인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문서 등 중요 파일을 암호화하여 파일을 사용할
의식 없는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에 조치해야 할 응급처치는 심폐소생술이다. 소방서 등 많은 기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꾸준히 진행 중이고,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인(사춘기 이후), 소아(사춘기 이전), 영아(생후 1개월~만 1세) 심폐소생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환자 대상이 성인, 소아, 영아 경우의 심폐소생술이 각각 크게 다른 점은 가슴압박을 하는 방법 정도일 뿐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해서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같다.먼저 어깨 등을 두드려서(영아의 경우 발바닥을 두드린다) 환자의 의식 확인을 한 후에 주변 사람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다. 또한 공공시설과 같은 장소의 경우에는 AED(자동심장충격기)가 있는데 이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