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흐르다가 막히면 우회해서 길을 내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렇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그것이 자연의 원리이다.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경전선도 그렇게 막힌 곳을 우회해서 가야 한다.순천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이 2곳이 있다. 하나는 전라선이고 또 하나는 경전선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건설 당시에는 외곽이었지만 이제는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차량 흐름과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땅속으로 지하화하거나 우회해 철길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도심 철도를 걷어내는 일은 단순한 것이 아니고 순천 역사의 새로
7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부르지 못한 노래가 이제야 세상에 나왔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오랫동안 숨겨진 이야기가 바로 '여순사건'이다. 역대 정부(아닌 정부도 있었지만)는 이 '여순사건'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바로 대한민국 개국 이래 최초 '군사반란'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꽁꽁 숨겨놓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라고 할 때 거부한 것이 '반란'일까. 이념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그 이념이 다른 봉기군에게 강제로 식량을 강탈당한 수많은 협조자를 불법으로 죽인 사건이 여순사건이다.그 여부를 밝
지난 1월 21일부터는 전남도와 각 시군에서 여순 10·19 사건 피해자 접수가 시작됐다. 74년여 만에 그날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날의 참상을 직접 경험한 생존자는 많지 않다. 또렷하게 증언할 수 있는 생존자 역시 그 수가 매우 적다.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당시 상황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8살쯤 된다고 치면 그날의 8살은 올해 82세가 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언할 수 있는 목격자는 그보다 더 많은 80대 중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미 돌아가
7월 1일 민선 8기 정기명 여수시장의 4년 임기가 시작됐다. 정 시장의 민선 8기 도시 비전과 취임사를 들여다보면, 소통과 통합, 변화와 혁신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잃어가는 전남 제1의 도시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정 시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여수는 3려 통합 당시 33만 명을 넘었던 인구는 현재 5만 명이나 줄어드는 등 전남 제1의 도시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고 장기화한 코로나로 지역 경제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등 대내외 위기와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2007년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도 올레길 개통 이후 불과 십여 년 만에 2만여km, 600여 개의 걷기여행길(Trail)이 생겨났지만 실제 운영되고 있는 곳은 그보다 훨씬 적다. 지자체와 중앙부처가 일단 만들어 놓고 보자 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결과다.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걷기 여행길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방치 상태다.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걷기여행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길 자체의 자원성이 첫 번째 요소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걷는 길이 매력적이어야 지속적인 이용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
이제는 보이스피싱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람은 계속하여 발생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3만982건으로 2020년 3만1681건에 비해 소폭 감소하였지만 피해금액은 2020년 7000억 대비 약 11% 증가한 7744억으로 집계되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갈수록 보이스피싱 수법이 교묘해지기 때문이다. 어눌하고 어색한 한국말로 전화를 거는 방법은 옛말이다. 이제는 말투도 점점 정교해지고 실제 검사나
오는 7월 1일 개원하는 제8대 여수시의회가 5일 제221회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8일 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11일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다.전체 26명의 시의원 당선자 중 22명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여수시 갑·을 지역위원회는 최근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각각 6선의 김영규, 4선의 강재헌 당선자를 내정했다. 나머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별 잡음 없이 원 구성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당내 갈등
얼마 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사업 심사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지역을 방문하여 희망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백 팀이나 지원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고, 그들의 아이디어들도 하나 같이 참신했다. 이와 유사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 행정안전부의 등도 있다. 청년과 지역의 결합을 위한 마중물 사업들로 인해 지역에서는 때로는 긍정적으
지방 선거가 끝났다. 과거 선거일 다음 날 출근해서 직원들과 으레 나누던 아침 인사는 “투표는 잘 했느냐?”였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질문조차도 공휴일로 지정되어서 휴진까지 했는데 유권자로서 의무를 다 했는지 직장 상사가 확인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운 형편이다. 직장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나이가 든 직원들과의 정서적 차이를 오히려 윗사람이 먼저 신경 써야 하는 합리적인 변화가 현실 삶에 녹아들고 있는 참 시대(?)에 살고 있다. 바람직한 변화지만, 과거 선배나 상사들의 소위 꼰대적 가치관에 휘둘리며 살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
누구나 한 번쯤은 보이스피싱 관련된 전화를 받은 경험은 있을 것이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뉴스, SNS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고 언론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화기 너머 보이스피싱 범인이 읊는 나의 개인정보들에 ‘아차’하며 속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피해자 수는 물론 건당 평균 피해액도 2020년 1800만원, 2021년 2300만원, 2022년 25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특히 요즘엔 앱 설치를 유도하여 전화를 가로채는 등 수법이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어 은행 또는 지인에게 확인차 연락을 하려 해도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서울에서 거리가 먼 대학부터 문을 닫게 될 거라는 말이다. 교육통계서비스(KESS) 2021년 대학통계를 보면 입학정원이 707,342명이고 입학자 수는 697,318명으로 나타났다. 끝내 구조적으로 입학정원을 채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특히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절벽에 따른 신입생 부족 현상을 맞닥뜨리게 됐다. 문제는 세계 최악의 저출산 여파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대학마다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경우 2021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여수 투표율 46.1%…지역 민주당 민심 제대로 읽어야이번 지방선거를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 호남, 제주를 제외한 12곳을 석권하며 압승하면서 4년 전과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변화하는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면 국민들은 엄정한 심판을 내린다는 것을 또다시 경험했다. 앞으로 4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지난 수십 년간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여수는 민주당을 향해 이번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과거 잠시 국민의당 바람이 불긴 했으나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주 속에서 사실상 경쟁도 별로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 상황
“보이스피싱은 무식과 무지를 파고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거지!”영화 ‘보이스’에 나오는 ‘곽프로(김무열)’의 대사이다. 이 영화에서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망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대단히 지능적이고 치밀한 범죄이다.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더욱 교묘해지는 수법과 대상·수단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해 국민의 피해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피해 규모 또한 상상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경찰청
지역 현안 산적 여수 발전 위한 선거 돼야6·1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수시장과 도·시의원 후보들이 19일부터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총성 없는 경쟁에 뛰어들었다.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여수시장 후보 4명, 6명을 뽑는 도의원에 9명, 26명(비례대표 3명)이 정원인 여수시의회 의원에 4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앞으로 4년간 여수의 미래와 시민 살림살이를 맡겠다고 나선 만큼 선거에 임하는 소회와 각오도 각별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새벽부터 피곤을 무릅쓰고 120도 인사하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여수는 2
2020년 말 기준 대한민구 인구 중 263만3000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숫자는 전체 인구대비 5.1%를 차지하며, 우리 20명 중 1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말과 같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은 물론 장애인복지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금 장애인들이 ‘차별’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당당하게 그렇다 할 수 있을까?최근 어느 마트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같이 출입하려 하였으나 마트직원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안내견의 출입을 제지당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제기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8%,곡물자급률(사료가공용 포함) 21%에 불과하다. 2000년 29.7%에 비해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는 것이다.전체 곡물공급량은 2000여만 톤인데 국내생산 440만 톤 중 387만 톤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요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요소수 문제와 원유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료, 필림, 철강 등이 올랐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비료 가격은 요소(그레뉼)비료 1포대(20kg)에 14,250원으로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세계적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대한민국 장애인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을 지배해왔다. 코로나19 종식은 아닐지언정, 방역시스템 축소로 인해 이제 우리의 삶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과 기대로 2022년의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팬데믹 선언의 마지막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필자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팬데믹 사회가 장애인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몸소 체험하였다. 팬데믹 초반에는 장애인이라는 약자의
위기 주요 원인 ‘소통 부재’6‧1 지방선거에서 여수에서는 79명(중도사퇴 포함)의 단체장‧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새벽부터 피켓을 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인사를 한다. 열정과 정성이 보통이 아니다. 여수시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어느 자리건 여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리는 없다. 앞으로 4년 이 선출직들의 역량만큼 여수가 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민선 시대가 거듭될수록, 지방자치가 강화될수록,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역량이 지역발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여
뉴스탑전남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칼럼 필진으로 모셨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풀어내 깊이 있게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김정웅 시인(스마일치과 원장)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잠시 잊고 살았던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유쾌한 필치로 전달할 예정입니다.32년째 전국의 섬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섬 연구에 매진해온 ‘섬 박사’ 김준 광주전남연구원 섬발전지원연구센터장은 오늘도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아 그 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
매월 8일 '보라데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날 최근 가정폭력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엽기적인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행복해야 할 가정이 폭력과 방임으로 해체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얼룩진 범죄의 현장이 되어 버린 사건들이 하루가 멀다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1만 8669건이다. 수치적으로는 2년 전보다 9% 정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와 비대면 일상화로 매 맞은 아이가 있어도 학대당하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