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ARS육성 녹음파일 위법”…선관위 고발
김영록, “선관위 검토 받아…의도하지 않은 일”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결선에 오른 장만채 예비후보가 경쟁 상대인 김영록 예비후보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결선 투표 연기를 요청해 중앙당과 선관위가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16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예비후보 측에서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ARS 녹음파일을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파했다”며 “중앙당 선관위와 윤리위, 전남 선관위에 이런 사실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57조 3항은 당내 경선 선거운동 방법을 제60조에 규정, 후보자가 자신의 음성파일을 ARS로 전송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지사 결선에 오른 김영록·장만채 예비후보.

장 예비후보는 그러나 김 예비후보 측에서 지난 13일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을 ARS 시스템으로 일반 유권자에게 무작위 전송했다고 밝혔다.

장 예비후보는 “당선 무효형에 이르는 엄중한 선거법 위반자를 중앙당 선관위에선 하루 빨리 자격 박탈해야 한다며 김영록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뿐 아니라 공직선거법상의 예비후보로도 자격 미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김 예비후보와 자신의 육성 파일을 공개해 비교했다. 김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이력과 쌀값 문제 해결 등 치적을 홍보했지만, 장 예비후보는 투표 참여만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장 예비후보는 “이대로 경선이 치러지면 민주당, 전남도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당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려면 김 예비후보가 사퇴하든지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된 뒤에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 선대본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음성메시지 발송은 전남도선관위 관계자의 검토를 받은 것이며, 당연하게 당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대본은 “장 예비후보 측에서 이 음성메시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송됐다고 주장했으나, 당원을 대상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탈당자 등 일반인이 일부 포함됐을 개연성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혹시 그런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선대본은 “특히 이 일은 김 예비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며, 선관위 등에서 조사에 나선다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자는 그동안 어떤 작은 일도 반드시 선관위의 검토를 거쳐 시행하도록 지시해 왔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 선대본은 한택희 전남도의원의 허위사실 유포 주장과 관련해서는 “김 예비후보의 블로그를 공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무소속인 한 의원의 소속 당을 착각해 생긴 일이며, 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 의원의 명예에 누를 끼치게 된 점에서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예비후보 선대본은 자료를 내어 재반박했다.

선대본은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한 김영록 예비후보측이 이제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선대본은 “불법 ARS 음성 전화를 선거관리위원회 문의 후 발송했다는데 누구에게 문의를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우리 측이 문의했을 때는 불법이라고 했는데, 김영록 예비후보 측이 문의할 땐 합법이라고 했다면 이는 선관위 담당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원에게만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우리 캠프 비당원도 음성 전화를 받았다”며 “명백한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김 예비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선대본은 “당원에게만 보냈다면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미인데, 그럼 이에 대해 해명하라”며 “후보자가 직접 녹음해 놓고 ‘후보자와는 상관없다’는 변명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선대본은 “무소속인 한택희 전남도의원을 ‘민주평화당으로, 장만채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며 ‘장만채 예비후보의 정체성이 이제야 밝혀졌다’고 블로그에 글을 써놓고도, 모르는 일이다, 자원봉사자가 한 일이다고 하는 것은 책임을 미루는 뻔뻔한 작태”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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