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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터널·교량 명칭 두고 지역 간 대립화양면 안포-원포마을 잇는 터널 명칭 갈등
화양-화정 조발도 잇는 교량도 지역 간 이견
제3의 명칭 제안도…분쟁 사전 차단 방안 필요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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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7  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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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양면 안포리와 화양-조발 교량 위치.

터널과 교량 명칭을 두고 양 지역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먼저,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안포(안정)마을과 원포마을을 잇는 터널 이름을 두고 의견 대립이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도로표지판은 ‘원포터널’(가칭)로 표기돼 있으나 양 마을 입장이 맞서면서 아직 명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27일 원포마을 주민들은 “예부터 동네로 들어오는 초입의 이정표는 그 동네의 고유한 명칭을 붙여 불러온 것이 관습이고 상식이다”며 “대한민국 어떤 마을을 가더라도 마을 입구의 명칭을 부르지, 마을이 끝나는 지점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행림 원포마을 이장은 “원포터널은 안포마을이 끝나는 지점이고 원포마을은 시작점이다. 원포마을에 있는 원포터널은 안포마을에서는 터널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세포마을 입구에 있는 터널은 ‘세포터널’, 장등마을 입구에 있는 터널은 ‘장등터널’로 지명한 것처럼 원포마을 입구의 터널은 원포터널로 지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안포마을 주민들은 “시작이 안포마을이고 행정구역도 안포리이다. 지명에도 나오지 않는 원포터널은 맞지 않다”며 ‘안포터널’을 주장하고 있다. 나인섭 안포마을 이장은 “안포마을 규모가 훨씬 크고 원포는 차량 네이게이션에도 검색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는 안포(안정)·원포·세포 마을을 합병해 지어진 법정리 이름이다. 가칭 ‘원포터널’이 있는 국가지원지방도 제22호선은 여수시 화양면 세포삼거리(기점)에서 순천시 순천고오거리(종점)를 잇는 도로다.

   
▲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안포마을과 원포마을을 잇는 터널 이름을 두고 의견 대립이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도로표지판은 ‘원포터널’(가칭)로 표기돼 있으나 양 마을 입장이 맞서면서 아직 명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원포마을 주민 제공)

여수시는 양 마을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여수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원터널’(안포원포)로 정해 도지명위원회에 올렸다. 도지명위는 지난 5월 민간전문위원의 의견을 수렴, 여수 세포터널·죽림터널·낭도터널 등 3건에 대한 명칭을 결정했다. 하지만 ‘안포원포터널’은 명칭이 어렵고 양 마을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 등으로 부결했다.

이날 터널 3건과 함께 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 등 교량 8건, 공정교차로·조발교차로·둔병교차로·낭도교차로·적금전망교차로·적금교차로 등 교차로 6건 등 총 17건에 대한 명칭이 확정됐다. 도지명위원회가 결정한 지명은 오는 7월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한 뒤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여수시 화양면 공정마을과 화정면 조발도를 잇는 교량(국도77호선, 부산시에서 남해안-서해안을 따라 인천시-서울시-자유로-황해북도 개성시까지 이어지는 해안국도) 명칭을 놓고도 양 지역 간 입장이 갈리면서 명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교량 명칭은 목적지인 섬 이름 우선, 종점 명칭을 우선으로 정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 지역 간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어 여수시는 이 역시 시지명위의 심의를 거쳐 ‘화양조발대교’로 정해 도지명위에 올렸으나 명칭이 길다는 이유 등으로 부결됐다.

여수 돌산에서 출발해 화양을 거쳐 고흥 영남까지 연결하는 11개의 다리를 건설하는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가설공사는 교량 11개 중 여수 쪽 시작 교량인 돌산-화태 간 ‘화태대교’와 고흥 쪽 시작구간인 여수적금-고흥영남 간 ‘팔영대교’, 중간의 화양-화정 간 ‘백야대교’는 완공됐다. 나머지 8개 교량 중 공사가 진행 중인 4개 교량 둔병대교(조발-둔병), 낭도대교(둔병-낭도), 적금대교(낭도-적금)는 명칭이 확정됐지만 화양 공정마을과 조발도를 잇는 교량은 지역 간 입장이 달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역 간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합의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이 편 가르기 등 지역 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제3의 명칭으로 정하자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특히 교량과 터널 명칭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는 만큼 사업 계획단계에서부터 확정해 분쟁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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