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대응 비판 확산…뒤늦게 대기 발령 조치
연대회의·여성인권, 인권교육 및 대책 마련 촉구

▲ 여수시청


여수시청 신입 여성 공무원들이 상사인 팀장에게 술자리 강요, 욕설 폭언 등 갑질 피해로 이를 견디다 못한 공무원이 사표를 내고, 시의 징계 축소 등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가 뒤늦게 해당 가해자에 대해 ‘대기 발령’ 조치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여수시의 직장 내 괴롭힘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여수여성인권단체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 없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여수시 감사실의 행태가 잘못됐다”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사건 이후 여수시와 권오봉 시장의 부적절한 대응과 권 시장이 간부 회의를 주재하며 문제 해결보다 오히려 사건의 외부 유출을 문제 삼아 관련자 문책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권오봉 시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리 미흡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제도개선을 약속하면서도 ‘과거에는 상관한테 심한 소리 듣고 때로는 맞아도 그거는 그냥 그런 거려니 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권의식이 부족한 여수시청 내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러한 문화가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사과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 대책으로 인권교육 등 실시를 요구했다.

또한, 여수시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수립해 발표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여수시가 수립한 재발방지대책 등이 실효를 거두려면 시의회가 함께 참여해 인권 조례를 제정하고 인권 침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여수시인권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인권교육과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 이순신도서관에 임용된 신입직원 5명과 기존직원 7명이 A 팀장으로부터 폭언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아 오다가 지난 2월 신입직원 중 한 명이 사직하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여수시가 신입직원이 직장을 그만둘 정도로 언행이 부하 직원들이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데도 가해자인 A 팀장에게 징계는커녕 ‘서면 경고’에 그치자 여수시청공무원노조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여수시장의 처벌이 미약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직장상사 갑질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갑질 고충 민원 주요 내용은 모임 참여 강요, 술자리 강제 참석 요구, 부당 차별 행위, 근무 시간 외 업무지시, 부당업무배제, 지위 이용 욕설 폭언, 비인격적 언행, 인권 무시, 공사 구분 미비, 공개장소 비판, 술자리 강요, 휴일 업무지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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