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 골드클래스 모델하우스 주변 북새통
16일 당첨일 조직적 프리미엄 거래 나서
단속반과 숨바꼭질하며 계속 거래 시도
이날, 4명 합동단속반에 적발

16일 오후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모델하우스 인근에 일명 '떴다방'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사진=여수시제공)
16일 오후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모델하우스 인근에 일명 '떴다방'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사진=여수시제공)

        

   “여기는 돈 놓고 돈 먹기죠. 피가 3천만원 정도 형성 됐으니 30분 정도 시간을 줄 테니 빨리 서둘러요”

16일 오후 여수 웅천 골드클래스 모델하우스 주변. 전국에서 몰려든 일명 ‘떴다방’들로 북새통이었다.

인근 상가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게 뭔 일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와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어요.” 인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일부 주민들은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니 여수지역이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지역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고 화를 분출 했다.

이날 웅천 골드클래스 더 마리나 청약 당첨자가 발표된 날이다. 이때를 기다렸듯이 분양 사무실 주변으로 삼삼오오 떴다방들이 마치 불을 찾아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 대부분 외지인이다. 간혹 여수지역 부동산업체들도 보이지만 극소수에 불과한 듯 보였다.

여수시청과 경찰, 세무서 직원들이 합동으로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떴다방이 기자에게 직접 문자로 보내준 당첨자 조회 내용
떴다방이 기자에게 직접 문자로 보내준 당첨자 조회 내용

단속반들은 계속 주변을 순찰하고 이들의 행동들을 예의 주시하며 쉼 없이 단속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떴다방들은 때론 혼자, 때론 삼삼 오오로 형성해 단속을 피해가며 당첨자들을 접촉하는 장면이 여기 저기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단속반과 떴다방들과의 지루한 숨바꼭질 싸움은 계속 되고 있었다. 외지인이 대부분인 이들은 팀으로 이뤄져 연신 전화기를 놓지 않고 당첨자들을 확인하고 거래를 시도하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에게 접근한 일부 떴다방은 “먼저 1000만 원을 계좌로 보내주면 거래를 해주겠다”라며 “제삼자 계좌로 나머지 금액을 보내줘야 한다.”고 재촉했다.

계약자의 확인을 요청한 기자에게 통장 사본과 거래 금액까지 문자로 보내고 확실한 물건이니 괜찮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어 “30분 내 입금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다”며 “빨리 입금을 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6시경 단속에 들어간 여수시청 직원들이 증거 채증을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자 인근에 모여있던 일부 몇 몇 떴다방이 한꺼번에 에워싸면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를 하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거칠게 욕설을 하자 112에 신고를 하니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떳다방들이 쉼 없이 통화를 하며 당첨자들과 매수인들간의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시민제공)
떴다방들이 쉼 없이 통화를 하며 당첨자들과 매수인들간의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시민제공)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상가 주변에서 쉴새 없이 전화기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계좌로 돈을 보내면 바로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떴다방'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어떻게 당첨자를 알고 하느냐 질문을 던졌다. 이는 “분양대행사 상담원들과 연결이 돼있으니 알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우리는 수수료로 100만 원 정도 먹고 거래가 성사돼서 계약을 하게 되면 피가 발생해 그것으로 돈을 번다.”고 말하면서도 어디론가 통화를 계속했다.

이날 현장에서 4명의 떴다방들이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7시경 여수경찰서에서 형사팀과 경찰서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오자 현장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형사 기동대 차량과 순찰자들이 골목 인근을 순찰에 나서자 이들은 흩어지다가 다시 모여드는 것을 반복했다. 이후 8시 30분경까지 현장은 떴다방들로 가득 메워있었다.

여수시청 단속반 관계자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라 오직 프리미엄을 위한 투기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인력은 부족해 한계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 10시가 돼서야 이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들은 17일까지 계약을 마치고 여수를 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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