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공부를 하면서 가장 답답해 했던 경우가 바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의 역사를 배울 때이다.그런데 지금 여수시 의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려의 종말은 원나라의 입김에 숨도 못 쉬는 관료들에 의해서 끝이 났고, 조선의 끝은 세상의 변화를 알지 못해서 끝이 났다.



세계 박람회를 앞두고 이제 좀 무엇이 되려는가 했더니만 이제 의회에서 시민들의 발목을 잡는다. 부패하려면 무능하지를 말던지, 무능하면 부패하지를 말아야 할 텐데 우리 여수시 의회는 이 둘을 같이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요즘 지역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를 치는데 여수시 고위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시민들은 당분간 이 고통을 더 견뎌야 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아직도 그들의 개밥그릇이 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밥그릇에 구멍이 나는 날, 그들 모두가 정신을 차릴 것이다.자기 밥그릇이 크다고 해서 하루에 6끼를 먹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조심해야 할 일이다. 자기 밥그릇 깨는 것까지는 괜찮겠지만 남의 밥그릇까지 깨는 것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어찌되었든 타락한 모습이다.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기 때문에 참으로 조심스럽다. 시민들이 모두 읽는 신문에 가끔은 점잖치 못한 언사가 등장해서 난감할 때가 있다.

점잖은 시민분들에게 참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언론이 권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기에 낯간지러운 소리일지라도 공공의 도구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할 말 다 해놓고 이렇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니 이 또한 염치가 없다.

우리의 정치인 중에서도 난감해 하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도와 드릴 것을 약속 드린다. 신문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다 잘한다는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되고, 못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소리를 들어도 괜찮다. 이 구분이 애매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신문이기 때문이다.



내 개인 홈페이지를 자주 찾아오는 손님 중에 '개밥그릇' 닉네임을 가지신 분이 있어, 어제는 그 닉네임을 버리라고 했더니, 오늘은 '개고기' 로 개명해서 오셨다. 어디서 배웠다고 하면서 허연 이를 드러낸다. 그 재치가 힘든 우리를 웃게 만든다. 백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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