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업과 마찬가지로 치과의사도 여러 계층과 연령의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다만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치아와 그 주변 조직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 들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다.

출근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치아건강의 불편함을 가진 분들이기에 밝은 모습보다는 어둡고 근심어린 표정이 많다.
치과의사로 살면서 환자들의 치아를 치료하고 구강건강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지만 즐거운 얼굴보다는 걱정을 가진 얼굴을 더 많이 대한다는 것이 직업적인 비애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요즘 방송이나 언론매체를 접하게 되면 건강한 사람들도 얼굴을 찡그리게 된다. 기존의 경제, 교육문제에다 미국산쇠고기 AI 등 먹거리 문제까지 우리들의 얼굴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문제들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원칙이 흔들리고 서로 존중,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이번 미국산쇠고기 수입의 경우만 해도 정부가 원칙을 가지고 국민을 보다 존중하고 배려했다면 국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면 국민들이 이렇게 실망하고 촛불집회라는 행동방식으로 표출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가정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킬 때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규칙을 지켜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과연 자녀들에게 하는 이런 말들 중 우리 어른들이 행동하고 실천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 될까? 당장 거리를 나가보면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담배꽁초도 군데군데 버려져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런 모습들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 되고, 그 가운데 서있는 나를 보면 창피함과 자책감이 먼저 들게 된다.
한편으로는 이런 원칙을 지키고 올바르게 행동하라는 것이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도 갖게 되지만 쓸데없는 생각이라 치부하고 싶다.

좀 더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큰 생각과 행동뿐만이 아닌 작은 것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나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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