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순사건 추모식, 4기 민주정부 대통령과 찾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73주년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에서 “내년 추모식에는 민주정부 4기 대통령을 모시고 이곳을 찾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온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가 차원의 여순사건 기념일 제정,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민주당 차원의 후속 조치 시행 등을 약속했다.

이날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은 유족과 정·관계,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주관 첫 행사로 열렸다.

송 대표는 추념사에서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숱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목숨을 빼앗기고 가족을 잃어야 했다”면서 “수많은 부모들이 밤새 돌아오지 않는 아들딸을 찾기 위해 피 묻은 거적을 들쳐 메야 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는 1934년생 벌교 회정마을에서 태어나 당시 15살 때 주변 오빠, 아저씨들이 잡혀가서 돌아오지 못했던 생생한 경험을 어렸을 때 자주 들려줬다”며 “아버님은 1932년생 고흥군 대서면서 태어나서 17살 나이에 반란군, 부역자로 오해돼 경찰서에 가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73주기 합동 위령제 및 추념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73주기 합동 위령제 및 추념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송 대표는 “여수·순천·고흥에서 6·25가 문제 아니라 더 잔인하고 무서웠다”면서 “어머니는 영길이 네가 죽지 않으려면 너를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가 꼭 돼라, 사법시험을 공부하라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그렇게 모진 70여년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도 그날을 덮지 못한다”며 “국가가 반성함과 동시에 특별법이 국회 차원에서 드디어 여야 합의로 통과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여순 사건이 남긴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고 피해자 명예가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그런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이념 갈등의 상호 간 피해를 치유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했던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당시 1만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공권력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특별법 제정으로 사건 원인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올해 6월 제정됐고 내년 1월 시행된다.

지난 7월 공포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여순사건 특별법)'으로 진상조사와 희생자 기념사업 등을 공식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보상 등을 위해서는 시행령 마련 등 후속 조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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