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 발사 예정
성공하면 세계 7번째 강국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기립해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순수 국내 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차 발사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사 시각을 전후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인근 육·해·공 접근이 전면 통제되고 예전 나로호 발사 때 국민들이 응원했던 고흥우주발사전망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된다.

2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고흥군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21일 오후 4시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기상 상황이나 기술적 요소 등으로 인해 변경될 수도 있다. 발사 예비일은 22일에서 28일까지다. 이번에 쏘아 올리는 누리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우주 발사체다.

이번 1차 발사는 2010년 KSLV-Ⅱ 개발사업이 착수된 지 11여 만이다. 1차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에서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총 길이 47.2m, 중량 200톤의 누리호는 1.5톤급 인공위성을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3단 발사체다. 1단은 75톤급 액체 엔진 4기, 2단에는 75톤급 액체 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액체 엔진 1기로 구성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발사대에 기립 및 고정 작업을 완료하는 등 발사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후에는 추진제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인 엄빌리칼과 누리호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통신 시험과 발사체 추적 시스템 등을 점검한 뒤 발사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다.

발사 당일에는 발사체 내부 밸브와 센서 등을 점검하고 발사대 안전시설 철거와 작업 인원을 소개한다. 추진제 공급과 발사체 최종 점검이 끝나면 10분간의 자동 운용 절차를 거쳐 엔진을 점화한다.

발사 성공 여부는 16분에 달렸다. 누리호가 발사되면 127초 후 고도 59㎞에서 1단 엔진 연소가 완료되고, 페이링 분리(233초, 191㎞)부터 2단 분리(274초, 258㎞), 위성 모사체 분리(967초, 700㎞)까지 총 16분 정도 소요돼 내일 오후 4시30분쯤이면 공식적인 발사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로우주센터 육·해·공 전면통제

발사 시각 전후로 나로우주센터 주변은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육상 인근 3㎞ 반경의 접근을 막고, 해상은 비행 방향으로 폭 24㎞, 길이 78㎞를 통제한다. 공역은 비행 방향으로 폭 44㎞, 길이 95㎞가 통제된다.

2013년 1월 나로호 발사 성공 때 국민들이 응원했던 고흥군 남양면 우주발사전망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1일 오후 2시부터 폐쇄한다. 발사 장면을 현장에서 보려면 고흥 남열해수욕장과 여수~고흥을 잇는 연륙교에서 가능하다.

현장 응원을 할 수 없는 국민을 위해 온라인과 방송으로 누리호 발사 장면을 전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네이버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사 현장을 생방송한다.

당일 네이버 검책창 하단의 링크(연결)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생방송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방송사가 발사 당일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지난 나로호 발사 때처럼 국민들의 발사 성공 열망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직접 발사 장면을 보려는 국민은 통제구역을 벗어난 고흥 및 여수 일부 지역에서 발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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