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연평균 11%이상 급성장
친환경 재료 손쉽게 공급 최적지
내년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개소
승주읍 특구 지정... 관련기업 유치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운영 및 발전방안 토론회.(사진=순천시)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운영 및 발전방안 토론회.(사진=순천시)

전남 순천시는 내년 3월 개관하는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건립에 행정을 집중하고 있다. 센터는 승주읍 평중리에 세워지며 사업비 104억 원이 투입된다. 이곳은 농산물 발효가공기술을 개발·활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코로나 후 발효식품 인기 급상승

식품산업은 수출을 선도할 5대 유망소비재 중 하나다. 세계 발효식품 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1%이상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식물성 발효음료와 식초시장이 급성장하다 최근에는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게 제작된 인스턴트 음료) 차음료와 콤부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발효식품 인기는 급상승했다. 세계적으로 면역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발효식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전문 시장조사업체 폴락커뮤니케이션스에서는 2021년 슈퍼푸드 1위로 발효식품을 꼽았다. 스타티스타(Statista)는 2024년 미국 콤부차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조감도.(사진=순천시)
남해안권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 조감도.(사진=순천시)

승주읍 발효산업 특구 지정

순천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다. 전남 동부권은 물론 남해안권 교통·물류 중심이기도 하다. 전국 최대 친환경단지(2,243㏊)와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친환경 발효식품 재료를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순천은 식품제조업체 141곳 중 발효식품 관련 업체가 41곳이고 차와 음료 제조업이 27곳이다. 시는 발효 관련 기업, 선도 농가, 전문가 등과 협업해 기술적인 자문과 공공연구사업, 유통 및 마케팅 지원, 창업보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담 운영기관인 법인을 내년 1월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법인은 내년 6월까지 공정매뉴얼을 표준화하고 12월까지 식품제조업 등록과 HACCP 인증을 취득한다. 2023년에는 ISO22000 인증을 취득해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당면과제는 2023년까지 콤부차 제조 원천기술인 발효복합종균(SCOBY)을 개발해 수입종균을 대체하는 것으로 종균 분양에 따른 수익 창출과 종균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발효를 농업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을 위해 특산자원을 활용한 소재개발과 발효원료 표준화, 발효 연관산업 육성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2024년까지 승주읍 평중리 일대를 발효산업 특구로 지정해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2027년까지 기업지원사업을 고도화해 수출기업 30개 이상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발효식품 전문가 협의회.(사진=순천시)
발효식품 전문가 협의회.(사진=순천시)

생산유발 624억, 부가가치 395억

발효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부가가치율이 높고 최고품질 원재료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품질 좋은 농산물은 제값으로 판매하고 다소 아쉬운 양질 농산물은 발효가공으로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농산물은 발효가공시 원물 판매 대비 15배 내외 수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발효복합종균을 개발하고 홍차 제조기술을 표준화하면 수입에 의존하는 유통환경을 개선해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순천시 발효식품 시장은 남해안권발효식품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생산유발효과 62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95억 원, 취업 유발효과 478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발효는 순천시의 강점인 교육, 생태를 경제로 연결시키는 3e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며 "발효산업이 순천 농촌지역에 오아시스가 돼 사람과 기업, 돈이 몰려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