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대학생 인턴기자…"정치인들 말로만 청년 노동자 아픔 부르지 마라"
유승완 대학생 인턴기자…"우리 곁의 수많은 양지원씨 목소리 귀 기울여야"

▲김윤지 인턴기자
▲김윤지 인턴기자

"정치인들 말로만 청년 노동자 아픔 부르지 마라. 진정으로 우리 세대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당선을 위한 것인가"

“아직 멀었다” 이번 기획 보도를 하면서 가장 처음 든 생각이다. 아직도 노동자가 약자라니. 청년과 노동자, 특히 청년 노동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축이자 미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인재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청년들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청년 노동 현장은 그들을 전혀 존중해주지 않았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던 양씨는 하루아침에 다리를 잃었고 그 배경에는 회사가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양씨에게 병원비와 비급여 모두를 천연덕스럽게 약속해놓고 발길을 뚝 끊었다. 이를 마땅히 자세하게 조사해야 하는 국가기관들도 그를 외면했다.

정치인들 또한 그렇다. 요즘 정계에선 2030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청년을 위한 정책을 필두로 내세우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 세대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당선을 위한 것인가.

이제는 보여주기식이나 말만 번지르르한 정치가 아닌 우리의 삶을 제대로 살피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수많은 걸 포기하게 하는 우리나라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년들을 말이다.

그러려면 우리 청년들 또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곧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누구보다 철저히 감시하고 소중한 한 표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같은 청년으로서 이 기사를 다루며 마음이 아렸다. 이번 기사는 누군가에겐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었고 누군가에겐 그저 귀찮은 일 한 청년에겐 고마움이었다. 위험하고 까다로운 사건이었던 만큼 인터뷰 요청 전화를 드릴 땐 ‘후..'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몇 번을 되뇌었다. 그렇게 입을 뗐을 때 수화기 넘어 들리는 목소리는 늘 차가웠고, ‘대학생 인턴’이라는 이유로 반말을 하며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마저도 이미 내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용기는 씹히기 일쑤였다.

2022년 1월 27일이면 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원청업체의 책임을 강화한 개정안이다. 노동부는 정부와 기업, 노동자가 함께 노력하면 올해 산재 사망자는 700명대 초반까지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산재 사망자는 2011년 1129명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작년 한 해 828명이다.

사회는 안주하지 말고 언제나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청년 그리고 노동자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부터 변해야 한다.

글. 김윤지 대학생 인턴기자 yunjixyz@gmail.com
 

▲유승완 인턴기자
▲유승완 인턴기자

"우리 곁의 수많은 양지원씨 목소리 귀 기울여야. 이 시대의 청년 노동자 약자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고 노동자를 위한 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다.

2015년 5월, ‘청년 노동자’ 양지원 씨는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청년을 보호해야 할 어른은 되려 부당한 지시를 강요했고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기업은 ‘도의적 책임’을 운운하며 적절한 조처하지 않고 있다.

6년 전 산업재해를 수면으로 끌어올렸던 ‘구의역 김군’ 사고를 기억하는가?

모두가 추모하고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는 변한 것이 없다. 어른의 부당한 지시에 따라야 하고 기업의 노예가 되어야만 하는 이 시대의 ‘청년 노동자’는 약자임이 분명하다.

실제 기자의 지인 중 여수산단에 근무 중인 청년 노동자가 있다. 그가 일하던 현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 중 사를 당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응급처치조차 할 줄 몰라 그가 직접 나섰지만 끝내 사망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같은 현장에서 일하며 사고 현장을 매일 지나며 고통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그저 형식에 불과한 조사와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는 기업의 회유였다.

청년 노동자는 청년으로서 보호받아야 하고 노동자로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기업은 청년을 위선에 이용해서는 안 되고 노동자를 노예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 또한 양지원이 될 수 있기에 우리 곁의 수많은 양지원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글. 유승완 대학생 인턴기자 seungwan21@naver.com

■뉴스탑전남은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각종 안전 사고와 관련해 청년 노동자들의 피해 제보를 받습니다.  ●(061-654-8776)·dbitv09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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