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상가밀집지역 도로‧빗물받이 배수구에 꽁초‧쓰레기 쌓여
광주‧도봉구 등 꽁초 전용 수거함 설치‧꽁초 수거보상제 시행

▲ 배수구에 쌓인 담배꽁초. (사진=마재일 기자)
▲ 배수구에 쌓인 담배꽁초. (사진=마재일 기자)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 강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가 배수로를 막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후 서울시와 정부가 대책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배수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배수구 곳곳이 담배꽁초 등으로 막혀 있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수구 주변에 쌓이는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는 장마나 태풍 때마다 침수, 역류 등을 유발하는 단골 원흉으로 꼽힌다. 폭우가 내리면 이러한 잔류물이 하수관을 막아 물이 넘치고 역류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국 지자체에 상습침수지역 빗물받이 청소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도 사람이 몰리는 상가 주변 등에 담배꽁초 전용 휴지통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시 일부 지역 빗물받이 배수구에도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어 자칫 기습 폭우라도 오는 날에는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여수 학동 상가밀집 지역 도로에는 꽁초가 버려져 있고 상가 앞의 배수구에는 꽁초가 쌓인 곳이 쉽지 않게 발견된다.

▲ 여수 학동 상가밀집지역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 (사진=오지선 기자)
▲ 여수 학동 상가밀집지역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 (사진=오지선 기자)
▲ 여수시청 인근 편의점 앞 배수구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시청 인근 편의점 앞 배수구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 학동 상가밀집지역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 학동 상가밀집지역 도로에 버려진 담배꽁초. (사진=마재일 기자)

이에 일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담배꽁초를 수거해 오는 주민에게 그 무게만큼 보상금을 지급해 주는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 북구도 꽁초 수거 장려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이 버려진 담배꽁초를 모아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오면 담배꽁초 60g(120개 정도) 당 10ℓ짜리 종량제봉투 1장을 지급한다. 다만 수거에 비해 보상이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보상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광주시는 KT&G와 협업해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214개를 설치했다. 김포시도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해 중심상업지구 내 7곳에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수거함은 KT&G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으로 비용을 전액 부담해 설치했다.
 

▲ 광주광역시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사진=광주광역시)
▲ 광주광역시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사진=광주광역시)

광주 광산구는 주민이 길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수거해 일선 행정복지센터에 가져다주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5g당 100원씩, 월 최대 5만 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흡연자들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청소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공동체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편 2020년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1246만 개비이다. 담배꽁초가 빗물받이로 들어가면 하루 최대 231만 개비가 바다로 유입된다고 한다.

담배꽁초는 유해(독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폐기물이다. 담배 내 7000가지 화학물질이 필터를 통해 환경에 유출되는데, 그 중 50가지는 발암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 필터 소재는 합성플라스틱 섬유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완전 분해되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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