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갤러리서 22일~내달 24일까지 13번째 개인전
90년대 작업한 미발표작 40여 점 첫선 미술계 관심
천연염료 물성 활용 독특…국내 최초 한지 의상 발표하기도

▲ 이나경 작가 전시 포스터.
▲ 이나경 작가 전시 포스터.

전남 여수시 도성마을의 예술 공간인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세 번째 기획 전시로 서양화가 이나경(68) 초대전을 갖는다.

이달 22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라는 주제로 회화, 드로잉, 설치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으로 80년대부터 자신의 내면과 사투를 벌이면서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에 주목해 작업한 미발표작과 신작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작가는 “한센인 정착촌 도성마을의 아픔을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 90년대 저 자신과 동시대 사람들에 주목했던 작품과 가장 어울리는 장소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미발표작을 전시할만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제 작품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전시 공간에서 전시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연가곡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작들은 칠흑 같은 어둠과 죽음, 절망과 상처와 아픔을 타협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물성과 융합해 생동감과 생명력이 넘쳐나는 심연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

특히 옥수수 밭의 바람의 소리와 형태에 주목한 ‘바람’이라는 대표작은 다양한 천연염료의 물성을 활용해 1990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30여 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알려져 전시 전부터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이 작가는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 기념 ‘태’ 공연에서 국내 최초로 한지 의상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성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오늘날 기호화된 패턴과 스타일을 앞세운 상업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투철한 작가주의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마치 사투를 벌이듯 일생동안 자신의 내면에 주목해 온 이나경 작가의 작품 세계가 작가의 간절한 바램처럼 여러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오프닝은 22일 오후4시이고, 입장권은 무료이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매주 일요일 휴관)이고 자세한 관람 문의는 061)692-0240으로 하면 된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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