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관리비 1100만 원…“수년 간 최신정보 업데이트 안 돼”

▲ ‘여수맛’ 앱
▲ ‘여수맛’ 앱

전남 여수시가 바가지요금 근절과 음식 업체 간 가격경쟁 유도를 위해 1억 가까운 예산을 들여 개발한 모바일 앱 ‘여수맛’이 부실하게 관리‧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여수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9년 10월 18일 음식점 메뉴와 가격, 영업시간, 주차시설 등 각종 음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여수맛’ 앱을 출시했다. 사업비는 9500만 원, 앱 관리비는 연 1100만 원이다.

시에 따르면 ‘여수맛’ 앱에서는 음식점 메뉴, 가격, 영업시간, 주차 공간 등 각종 정보를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모범음식점, 착한 가격업소, 여수10미 취급 음식점, 조식 제공 업소, 시민할인 정보 등도 검색 가능하다. 음식점이나 메뉴에 리뷰를 남겨 정보를 공유하고, 나의 맛집과 메뉴도 관리할 수 있다.

‘여수맛’은 여수 소재 음식점이 직접 정보를 등록하고 변경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시는 출시 당시 보도 자료를 통해 음식정보 물가정보모니터 요원 등과 함께 음식점 휴‧폐업, 음식 가격‧메뉴 등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출시 이후 수년 간 최신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 드러났다.

시의회 환경복지위는 “착한가격업소, 모범업소 등 시 지역경제과가 관리하는 앱과 여수여행, 여수야, 씽씽여수, 여수랑 등 관광앱과도 연동이 되지 않아 앱의 효율성과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복지위는 “앱 관리 현행화(업데이트), 관광앱과 음식점 관련 앱이 연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신정보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운영이 부실하다보니 가입 업소 수와 앱 이용도 저조한 편이다. 여수맛 앱 가입업소 수를 보면 출시 해인 2019년 800개, 2020년 254개, 2021년 373개, 2022년 9월 30일 기준 121개 등 총 1548개이다. 앱 다운 횟수 등 운영실적은 만 3년이 다 되도록 2만786회에 그치고 있다. ‘여수맛’ 앱에 등록 가능한 여수지역 업소는 5000개 정도 된다.

여수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영업으로 (바쁜)식당에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일앱 활성화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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