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호남통계청, 2022 청년사회경제 실태조사 발표
청년들 고충 1위 ‘일자리 부족’, 2위 ‘열악한 근로조건’
취·창업 활성화 “기업 고용지원‧신규기업 유치 확대를”
출산‧육아 “자녀 교육비 및 주거비 부담 완화” 최우선

▲전남 여수시가 오는 11일 저녁 7시 웅천 예울마루 앞 야외무대에서 ‘선소대교’ 준공식과 경관조명 점등식을 개최한다. (사진=여수시 제공)
▲웅천동과 소호동을 잇는 선소대교. (사진=여수시 제공)

각종 청년 지원 정책에도 청년 인구가 지속해서 유출되며 지역사회의 당면 현안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남 여수시에 사는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구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채용 조건‧근로 조건이 맞지 않아서였고, 미취업 청년 절반 이상은 대기업에 비해 낮은 근로조건 등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없다고 답해 일자리의 미스매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20일 여수시와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여수시 청년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는 지역 청년들의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와 삶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7일까지 3주간 여수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기본사항, 주거·가족, 건강, 문화·여가, 삶의 질, 노동, 희망 일자리, 취업 지원정책, 여수시 특성 항목 등 청년의 삶을 반영한 41개 지표로 구성됐다.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청년 읍면부 15.2%, 동부 84.8% 거주

11월 말 기준 여수시 청년(만19~39세) 인구는 6만 3299명으로,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했다.

청년 인구는 읍면부에 15.2%, 동부에 84.8%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라면(6.8%), 돌산읍(6.1%), 율촌면 등 기타(2.3%), 쌍봉동(16.8%), 시전동(11.2%), 여천동(11.0%), 여서동(8.1%), 미평동(6.8%), 둔덕동(5.8%), 문수동(5.1%), 월호동‧만덕동‧국동‧중앙동‧주삼동‧한려동 등 기타(20.0%)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55.2%, 여성 44.8%였다. 연령별로는 19~24세(29.0%), 25~29세(25.5%), 35~39세(24.3%), 30~34세(21.2%) 순이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남성 ‘교육기회 부족’, 여성 ‘결혼, 출산 및 육아 부담’ 높아

지역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 1순위(복수응답)는 ‘일자리 부족(44.5%)’이었다. 이어 ‘급여, 노동시간 등 열악한 근로조건(42.3%)’, ‘임차, 내 집 마련 등 주거비용 부담(38.3%)’, ‘결혼, 출산 및 육아 부담(25.2%)’, ‘취‧창업 등을 위한 교육 기회 부족(20.5%’), ‘출신대학, 성별 등의 차별(9.7%)’, ‘사회참여 및 활동지원 부족(8.1%)’, ‘문화 활동 기회 부족(7.4%)’, ‘청년 전용공간 부족(3.8%)’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교육기회 부족’, ‘주거비용 부담’, ‘일자리 부족’이, 여성은 ‘결혼, 출산 및 육아 부담’, ‘차별’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9~24세는 ‘일자리 부족’이, 25~29세는 ‘주거비용 부담’이, 30세 이상은 ‘열악한 근로조건’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2022년 하반기 여수시 청년정책위원회 정기회의. (사진=여수시)
▲ 2022년 하반기 여수시 청년정책위원회 정기회의. (사진=여수시)

노동

조사 기간(1주) 중 청년 ‘취업자’는 61.7%로 나타났고, 미취업자는 38.3%로 나타났다. 취업 청년들의 직장 만족도는 ‘일자리 안정성(53.1%)’이 가장 높았고 이어 ‘근로 시간(47.8%)’, ‘일의 내용(47.7%)’, ‘근로 환경(44.5%)’, ‘임금 및 소득(43.2%)’으로 조사됐다.

이직‧전직 의사 여부에 23.2%가 ‘있다’, 76.8% ‘없다’고 답했다. 이직‧전직 희망 이유로는 ‘연봉‧복리후생 불만족, 사업부진(45.5%)’, ‘개인적 사유(18.3%)’, ‘일이 적성에 맞지 않음(12.2%)’, ‘계약기간 만료(10.2%)’, ‘타 업체 스카우트(8.0%)’ 등의 순이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지난 1년간 구직활동 경험이 없는 청년은 72.1%이며, 구직하지 않은 이유는 ‘학업 때문에(46.9%)’, ‘가사, 육아, 가족 돌봄(28.6%)’, ‘일을 하지 싶지 않아서(8.9%)’, ‘전공‧경력에 맞는 일이 없어서(5.0%)’ 등이었다.

미취업자가 일자리를 구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채용조건 부적합(30.1%)’, ‘근로 조건 부적합(24.0%)’, ‘일자리 부족(19.9%)’, ‘취업정보 부족(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청년 절반 이상인 57.1%가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로 ‘대기업에 비해 낮은 근로조건(42.6%)’, ‘발전 가능성 없음(19.9%)’, ‘고용 불안정(15.9%)’, ‘관련 업무 경험 부재(9.2%)’, ‘낮은 인지도(8.7%)’ 등의 순이었다. 이는 일자리의 미스매치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취업 청년 10명 중 8명(84.8%)이 일자리를 희망했는데, ‘생계 책임(43.7%)’, ‘생활비 보탬(21.1%)’, ‘자기계발(20.5%)’, ‘경험, 지식 활용(12.3%)’ 등의 순이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희망 일자리‧취업지원 정책

미청년 84.4%는 취업을, 15.6%는 창업을 희망했다. 희망 직장 유형은 ‘공기업(25.6%)’.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23.3%)’, ‘대기업(18.1%)’, ‘중소기업(17.3%)’, ‘개인 사업체(11.1%)’ 등이었다.

청년들이 취업 일자리 선택 시 ‘적성 및 전공(30.4)’, ‘임금 수준(26.3%)’, ‘안정성(23.8%)’, ‘근무 여건(19.3%)’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청년의 46.5%는 여수지역 일자리를 희망했으며, 여수시 외 일자리 희망은 17.6%로 수도권을 가장 희망했다. 타 지역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 기반 부족(28.8%)’, ‘전공‧적성에 맞는 일자리 부족(27.5%)’, ‘원하는 직종 및 업종 부족(23.8%)’, ‘급여 조건(15.8%)’ 순이었다.

희망 연평균 소득은 ‘3000~4000만 원 미만(33.6%)’, ‘4000~5000만 원 미만(22.5%)’, ‘5000~6000만 원 미만(19.3%)’, ‘7000만 원 이상(10.9%)’, ‘3000만 원 미만(8.3%)’ 순이었다.

취업·창업 활성화 정책으로는 ‘관내 기업 고용지원 및 신규기업 유치 확대(24.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공공부문 채용 확대(18.3%)’, ‘청년 창업 지원 확대(16.9%)’, ‘구직활동 지원금 확대(12.0%)’, ‘청년센터 등의 취업지원 강화(11.8%)’, ‘고교, 대학교 연계 취업지원 강화(9.3%)’, ‘청년 인턴십 등의 현장실습(6.7%)’ 순이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주거‧가족

여수시 청년 10명 중 3명은 타 지역 전입자이며, 전입 직전 거주지는 ‘호남권(45.6%)’. ‘수도권(29.5%)’, ‘영남권(15.5%)’, ‘충청권(6.8%)’ 순이었다.

청년의 전입사유는 ‘가족(42.5%)’, ‘직업(42.4%)’, ‘교육(6.7%)’, ‘주택(6.4%)’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의 54.0%는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있었다.

청년 51.5%는 주거 여건에 ‘만족’하며, 35.7%는 ‘보통’, 12.8%는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문화, 공공시설(28.9%)’, ‘주차 문제(23.0%)’, ‘주거비, 물가(21.3%)’, ‘교통수단 불편(14.1%)’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청년 78.6%는 향후 3년 후에도 여수에 계속 거주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거주하고 싶은 이유로는 ‘학교 및 직장 50.5%)’, ‘가족, 지인(33.8%)’, ‘자연환경 6.0%)’ 이었으며, ‘학교 및 직장 39.8%)’, ‘생활 인프라(31.3%)’, ‘경제적 여건(17.1%)’ 때문에 거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청년을 위한 주거정책으로 ‘주택 공급(52.3%)’과 ‘주거비 지원(42.9%)’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주거지원 정보 제공(3.2%)’, ‘주거법률서비스 지원(1.3%)’ 순이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청년 1인 가구는 13.3%이며, 혼자 산 기간은 ‘1~5년 미만(51.0%)’, ‘5~10년 미만(22.5%)’, ‘1년 미만(20.2%)’, ‘10년 이상(6.3%)’ 순이었다. 혼자 살게 된 이유는 ‘일, 직장 53.5%)’, ‘혼자 사는 게 편해서(27.5%)’, ‘학업(15.0%)’, ‘가족 간 불화(2.8%)’, ‘경제적 어려움(0.6%)’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해서는 50.2%가 ‘해야 한다’, 42.3%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7.5%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 추구(32.0%)’, ‘결혼 비용(29.5%)’, ‘출산·양육(23.9%)’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 68.9%는 결혼 연령이 ‘30~34세’가 적정하다고 생각했다. 적정 자녀수는 ‘2명(55.4%)’, ‘1명(28.8%)’, ‘0명 무자녀(11.8%)’, ‘3명(3.6%)’, ‘4명 이상(0.4%)’ 등이었다.

출산‧육아를 위한 우선 정책(복수응답)은 ‘자녀의 교육비 및 주거비 부담 완화(63.1%)’가 가장 높았다. 이어 ‘육아휴직 장려 및 급여 확대(44.2%)’, ‘출산 장려금 확대(38.8%)’, ‘무상보육 확대(34.5%)’, ‘여성의 경력단절 부담 완화(1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건강‧문화여가‧삶의 질

청년 83.5%는 지난 2주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원인은 ‘직장, 사업장(47.5%)’, ‘대인 관계(13.6%)’, ‘육아, 가사(13.6%)’, ‘학업, 성적(12.7%)’, ‘경제적 요인(12.3%)’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해소 방안은 ‘운동‧영화 등 취미활동(33.2%)’, ‘수면 등 휴식(30.4%)’, ‘사람들과의 대화(18.8%)’, ‘음주 등 음식물 섭취(10.5%)’, ‘여행(6.9%)’ 등이었다.

청년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건강검진 비용 지원(33.6%)’, ‘체력단련비용 지원(29.8%)’, ‘정신, 심리상담(17.1%)’, ‘질병 치료비용 지원(10.5%)’, ‘임신, 출산 건강관리 지원(8.0%)’ 등이었다. 청년 47.1%는 향후 정신건강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52.9%는 없다고 응답했다.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자료=2022 여수시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 지난 9월 17일 청년거리문화한마당 광장피크닉. (사진=여수시)
▲ 지난 9월 17일 청년거리문화한마당 광장피크닉. (사진=여수시)

문화‧여가생활에 대해 청년 33.4%는 만족, 42.5%는 보통, 24.1%는 불만족하고 있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여가시설 및 여가 정보 프로그램 부족(53.0%)’, ‘경제적 부담(24.0%)’, ‘시간이 부족하다(12.3%)’, ‘교통 혼잡 및 교통수단 불편(7.0%)’ 등이었다.

문화‧여가활동에 필요한 정책은 ‘문화‧여가활동을 위한 비용 지원(47.1%)’, ‘청년활동 공간 조성 및 여가시설 확충(26.6%)’, ‘다양한 문화예술 및 취미생활 프로그램 개설(14.9%)’, 췸, 여가생활 정보 공유 활성화(8.8%)‘ 등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요건으로 ‘재산‧경제력(37.3%)’, ‘화목한 가정(25.0%)’, ‘건강(13.8)’, ‘자아성취‧목표의식(9.0%)’ 등이라고 밝혔다.

청년 66.1%는 청년커뮤니티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57.1%가 통합이 아닌 지역 및 기능별 분산을 원했다. 커뮤니티센터에 가장 필요한 공간은 ‘상담 공간(27.9%)’, ‘청년교류 지원 공간(21.6%)’, ‘스터디 공간(21.0%)’, ‘창업 공간(15.6%)’ 순이었다.

조사 결과는 여수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여수시의 청년 맞춤형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개발한 ‘여수시 청년통계’와 함께 청년이 공감하고 직접 참여하는 정책을 수립해 지역 청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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