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여수'
꿋꿋하게 노동자를 대변하며 새로운 정치 시작
민주당 독점 구조 시민의 힘으로 개편

 

▲서수형 위원장 "여수시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으로 진보당을 다시 알리고 22대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오지선 기자)
▲서수형 위원장 "여수시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으로 진보당을 다시 알리고 22대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진=오지선 기자)

여수에서 잊혀진 진보당. 다시 노동자와 시민의 진보당으로  당원 1%, 3000명만 있으면 진보당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서수형(46) 진보당 여수시위원장. 그를 만나 진보당의 현실과 희망을 들어봤다. 

짧은 경력으로 진보당 위원장까지 쉽지 않았을텐데, 정치의 발을 어떻게.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대학시절 너무 열심히 활동하는 총여학생 임원들을 봤다. 그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 생각했고 졸업 후 잊혀지고 있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그분들이 여전히 학생 운동에서 사회 노동 운동을 하고 계셨다. 그분들의 진실성에 감동했다. 제가 방과 후 강사를 하고 있다. 방과 후 강사 노조원이며 민주노총 소속인데도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대학 시절 그분들이 우리 방과 후 담당을 하면서 다시 인연이 됐다. 그분들이 저한테 당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자발적으로 2021년 2월에 진보당 당원으로 가입했다.”

▲서수형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새벽 5시에 나와 노동자들 출근길에 명함 드리면서 인사하고 당을 알리는 활동이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내가 즐기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그때 선거 운동원들도 다 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사진=오지선 기자)
▲서수형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새벽 5시에 나와 노동자들 출근길에 명함 드리면서 인사하고 당을 알리는 활동이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내가 즐기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그때 선거 운동원들도 다 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사진=오지선 기자)

당 가입 1년만에 '비례대표'에 출마했는데?

“진보 사랑 봉사단이라는 게 생겼고 봉사단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비례대표를 뽑는데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고 당에서 권유가 들어와서 입당 1년 만에 비례대표에 나가게 됐다. 비례대표로 새벽 5시에 나와 노동자들 출근길에 명함 드리면서 인사하고 당을 알리는 활동이 너무 즐겁고 재밌었다. 내가 즐기는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그때 선거 운동원들도 다 같이 즐기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비례대표 활동을 즐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다면.

“제가 좋아하니까, 저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열심히 하네요' 이런 응원과 격려가 좋았고 시간이 지나 당원이 늘어나고 그렇게 반응이 오니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당원들이 처음에는 소극적이다가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거기서도 즐거움이 생긴다.”

▲서수형 위원장이 말하는 진보당은 "보편적 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뛰는 것"이라고 말한다.(사진=오지선 기자)
▲서수형 위원장이 말하는 진보당은 "보편적 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뛰는 것"이라고 말한다.(사진=오지선 기자)

'진보당' 어떤 당인가.

“진보당은 ‘노동.빈민.여성.청년’ 이렇게 네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진보당이 말하는 노동자는 일하는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여수는 산단이 있어서 노동자라고 하면 그분들만 생각하는데 자영업, 노점상, 시간제 등 모든 분야의 사람이 노동자다. 노동뿐만 아니라 ‘보편적 복지’가 실현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현재 진보당이 있기까지 여러 차례 당명이 바뀐걸로 알고 있는데 .

“2017년 민중당이 생기고 2020년에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과거 해산이 되었기 때문에 해산 이전은 잊고 현재의 진보당만 생각한다.”

진보당과 정의당 다른점이 있다면.

“정의당은 통합진보당 해산 전에 이미 나가서 당을 차렸고 진보 성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이 원했던 이미지를 추구해 명실상부한 유일한 진보 성향의 당이라고 생각한다.”

인근 지역에 비해 제도권 입성이 쉽지 않은데.

“타 지역은 정치적인 생각이 열려있다. 인근 순천만 봐도 당을 떠나서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여수는 아직도 한쪽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또 우리가 산단 노동자들을 너무 많이 의지하고 믿었던 것 같다. 저분들은 우리를 무조건 지지해 줄거라 생각한 것들이 선거 때마다 걸림돌이 됐다. 앞으로는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정책으로 진보당을 알릴 것이다.”

선거 후보자 양성에 대한 계획은.

“당원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선택해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으로 후보자를 만들 계획이다. 다음 지방선거가 3년 남았는데 그동안 많은 후보자를 만들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역구에 후보자를 낼 것이다.”

▲서수형 위원장은 여수 인구의 ‘1%’ 열성 당원 3000명 정도 되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사진=오지선 기자)
▲서수형 위원장은 여수 인구의 ‘1%’ 열성 당원 3000명 정도 되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사진=오지선 기자)

당원이 몇 명이면 선거에서 자신이 있는지.

“여수 인구의 ‘1%’ 열성 당원 3000명 정도 되면 세상도 바꿉니다. 지금 27만이 무너지고 있는데 반올림해서 3000명이면 충분하다. 올해 안에 지금 630명을 1000명으로 만들고 내년 총선 전까지 2000명 정도 되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노동자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진보당의 확장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신뢰를 못 받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진보당이 적극적으로 활동을 못 했다. 활동이 저조하다 보니 산단 노동자분들도 당비를 내고 있지만 당이 뭘 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문자도 많이 보내고 앞으로는 다가가는 진보당이 되기 위해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농활(농촌활동)'로 지역민들과 함께 한다는데.

“농활 갑니다. 이번에는 나주 갑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도당에서 추진하는 농활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여수는 10월 정도에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다 준비해서 가기 때문에 농촌 지역민들은 아무것도 준비 안 해도 되기에 지역민들이 너무 좋아한다. 저희에게 일자리만 제공해 주면 된다.”

전주 보궐선거에서 진보당 첫 국회의원이 나왔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중앙당에서 후보를 내야 하는데 전주을 지역이 진보당 전멸 지역이다. 당원이 거의 없고 지지율 1%가 안되는 완전 전멸인 지역에 후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욕심이 나니깐 무조건 후보자를 찾아야 했다. 전주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꿀 정도로 노동자를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한 강성희 지회장을 후보자로 내고 전국에 있는 진보당 당원들이 전주로 모여들었다. 본인들의 사비를 털어가며 열정적으로 활동한 결과 진보당에서 첫 국회의원이 나왔다. 강성희 국회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전국 진보당 당원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본다.”

22대 총선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오는 8월 마무리 예정이다.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기에 필요하다고 하면 추가적으로 검토는 하겠지만 현재로는 8월 말까지 해서 마무리할 예정이며 현재 35명이 확정이다. 전남지역은 현재 5명이 확정이며 1~2명 정도 더 나올 것 같다. 전남지역 확정 후보자는 ‘이성수.유현주.여찬.안주용.최국진‘이다.”

▲22대 총선에서 45석을 목표로 죽을 각오로 뛰겠다는 서수형 위원장.(사진=오지선 기자)
▲22대 총선에서 45석을 목표로 죽을 각오로 뛰겠다는 서수형 위원장.(사진=오지선 기자)

22대 총선에서 진보당 전국 의석수 목표는.

“전국적으로 45명이 출마 예정이며 45명 전원 입성이 목표다. 저희가 전주 선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 당원들이 이미 당선의 맛을 봤기 때문에 떨어지는 선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 한다. 기본에 충실하겠다. 진보당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저희를 모르는 분들에게 다가가서 진보당을 알리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

민주당 독주체제의 문제점과 어떤 형태로 정치 구도가 재편되어야 하는지.

“공천제가 가장 큰 문제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시민보다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아닌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수시와 시민들에게 진보당을 대표해서 하고 싶은 말은.

“한 명이 뭘 해볼 수 있겠니 이런 생각을 가지고 힘 있는 분들한테 계속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일을 잘할 수 있고 한 명이 ’일당백‘의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여수시민들이 진보당을 믿고 지지해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

김  수 기자 newstop23@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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