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군, 여수고 졸업 후 울산과학기술원 재학
생활기록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필요
생활기록부 제대로 관리 못해, 진학 포기로 인한 흐트러진 학업 분위기, 교육 지원 용품 관리용 전락, 경험할 수 있는 장소 부족
여수시의회 교육 관련 간담회에서

▲이규성 군은 17일 여수시의회가 주최한 여수지역 교육 경쟁력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여수 교육의 문제점을 밝혔다. 이 군은 생활기록부와 학업 분위기, 교육용 지원 물품, 경험의 장 부족 등 네가지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지적했다.(사진=김종호 기자)
▲이규성 군은 17일 여수시의회가 주최한 여수지역 교육 경쟁력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여수 교육의 문제점을 밝혔다. 이 군은 생활기록부와 학업 분위기, 교육용 지원 물품, 경험의 장 부족 등 네가지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지적했다.(사진=김종호 기자)

여수 출신 한 대학생이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경험했던 여수 입시교육의 문제점을 밝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규성(21. 울산과학기술원 재학)군. 17일 여수시의회가 주최한 여수지역 교육 경쟁력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문제점을 밝혔다. 이 군은 생활기록부와 학업 분위기, 교육용 지원 물품, 경험의 장 부족 등 네가지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생활기록부는 수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의 평가 요소”라며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며 그런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배우고 활동 했는지 알지 못했고 학부모조차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학교 선생님들께서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시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성적 상위권 학생들 등의 몇몇 학생들에게만 중요하고 그 외의 학생들에게는 크게 상관 없다는 듯이 인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입시생들의 대부분이 수시로 대학 입시에 도전하는 만큼, 생활기록부가 입시에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그런데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필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사항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7일 여수시의회는 여수지역 교육 경쟁력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했다.(사진=뉴스탑전남) 
▲17일 여수시의회는 여수지역 교육 경쟁력 확보와 신뢰 회복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했다.(사진=뉴스탑전남)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이 군은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매주 진로 학습시간 등을 이용하여 생활기록부의 중요성과 ‘세부 능력 특기사항’, 소위 말해 ‘세특’ 기재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주셨다. 이외에도 개인 컨설팅 등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관리할 수 있었다. 저는 이런 ‘생활기록부’에 대한 가르침이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특히 생활기록부에서 어떤 부분들이 어떤 식으로 입시에서 평가가 되는지, 좋은 세특의 기재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 학생들이 알아야 할 자신의 생활기록부 관리 방법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군은 다음 사례로 흐트러진 학업 분위기를 들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생들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이번 시험 망쳤으니 정시나 해야겠다.’라는 식의 이야기이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이 학기가 지날수록 늘어났고, 결국 수업을 방해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수업 중 정시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과 선생님의 실랑이가 있어 제대로 수업의 진도를 나가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려는 다른 학생의 학습을 방해하기도 하고 교과 내신 성적에 대한 학교의 전체적인 평균을 낮추기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두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 군은 “학교에서의 수업과 시험 등의 것들은 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기억하며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임을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학교 시험 하나하나의 단기적인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들의 습관이 고쳐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제가 보았던 친구들은 시험 기간 동안의 짧은 공부를 통해 높은 성적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결국 낮은 성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공부 습관들이 학교, 지역 전체적인 성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각 학교의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께서 학생들이 장기적인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지원되는 교육용 물품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군은 “제가 학교를 다니며 아주 가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는 학교 수업과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노트북 혹은 테블릿 등을 지원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의 손으로 간 이런 지원 물품들은 결코 학습을 위해서 쓰이지만은 않았다. 지원받은 기기를 이용해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등을 통해 유희를 위한 영상을 시청하거나 하는 식으로 쓰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우가 많아지자 이후에는 학습용 기기 자체를 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관리만 하는 기기들’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습용 기기 지원보다는 학습용 어플 지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학생들이 실제 사용하는 지원 기기는 학습용이 아닌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요즘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1인 1테블릿’, ‘1인 1패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기기에 대한 보급이 잘 되어있다. 따라서 저는 각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유료 인터넷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습을 원할 때 그러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 비용이나 강의 교재에 대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강의는 1년 수강료 기본 30만원, 거기에 교재 비용, 예비 모의고사 비용까지 더하면 학생들이 공부에 사용하는 비용은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학습용 소프트웨어 기기 지원보다는 학습용 강의, 교재, 모의고사 등 실질적인 학습을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군은 생활기록부의 중요 요소중에 하나인 다양한 활동을 위한 ‘경험의 장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생활기록부는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좋은 생활기록부를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학교를 다닐 때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의 개수도 적었을뿐더러 학생들의 참여도 매우 적었다. 결국 같은 수업을 듣고 비슷한 느낀 점이 적혀있는 비슷한, 경쟁력없는 생활기록부가 많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활동으로 기록할 수 있는 교내 대회도 대부분 과학, 수학과목에 치중되어 있어 인문계열 학생들의 불만 또한 굉장히 많았다. 따라서 학생들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사생 대회, 발명 대회 등의 교내 대회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방과후 활동 등에서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를 통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차별적인 생활기록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시의 교육 환경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노력을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여수학생과 시민 모두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손을 맞잡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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