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장애인 론볼 경기장 건립 의지 없어
비장애인 위한 생활체육시설은 곳곳에 건립
론볼 선수들 "타지역에서 운동하면 눈치로 서러움"

▲ 25일 여수시의회 강재헌, 이선효, 김채경 의원 주최로 '여수시 론볼 경기장 건립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김종호 기자)
▲ 25일 여수시의회 강재헌, 이선효, 김채경 의원 주최로 '여수시 론볼 경기장 건립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김종호 기자)

“비장애인 구장은 쉽게 들어오지만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이 어려운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전남 여수시 체육 행정이 생활체육 시설 추진을 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 행정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오후 3시 30분 여수시의회 강재헌, 이선효, 김채경 의원 주최로 '여수시 론볼 경기장 건립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장애인 단체와 선수, 여수시, 여수시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론볼은 잔디 또는 인조잔디 경장에서 규정된 수의 볼을 ‘잭’이라 불리는 작은 볼에 가까이 굴리는 경기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장애인 정식 경기종목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과 재활 활동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다.

현재 여수시는 폐교활용과 돌산 진모지구에 건립을 검토 중이지만 위치는 미정이고 구체적인 건립 계획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6년 여수시 체육종합시설설치 용역 후 검토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와 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좋은 망마경기장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여수시는 현재 수십억 원을 들인 생활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건림하고 있지만, 장애인 생활체육시설 건립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진남경기장은 실내 배드민턴 경기장, 야구장 등 각종 대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청사 주변에는 실외 테니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채경 의원은 “론볼 경기장이 없어 론볼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경기장을 빠르게 조성할 필요가 있지만 시 정부의 의지가 약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강재헌 의원 역시 국제대회 유치 등을 위해서도 국제 경기가 가능한 규모의 경기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론볼연맹 여수지부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체육 행정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라며“부지의 경우 망마경기장을 활용하면 충분히 건립할 수 있고 의지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박종학 선수.<br>
▲박종학 선수.

“론볼 경기장이 없어 운동을 할려면 인근 지역으로 간다. 관계자들의 눈치와 서러움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장애인 론볼 선수들의 아픔과 고통이 전해졌다.

박종학 (직장부) 선수는 “타 지역으로 시간과 교통비가 많이 든다. 월급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지역으로 관계자들이 눈치를 봐서 서럼움도 받았다”며 “더 빨리 여수에 론볼 경기장 건립을 해줘야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체전 선수로 성과를 내기 너무 힘들다, 나주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2시 30분동안 오고가는데 5시간이 걸린다”며 “이 시간에 여수에서 훈련을 한다면 더욱 집중하고 훈련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론볼 선수 A씨는 “론볼 경기장이 여수에 없다는 것에 황당했다. 앞으로 선수로서 참가할려면 구장이 없어 너무 힘들다”며 “순천의 경우 연습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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