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시민들이 소통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
민선8기 시정 방향성 없고, 갈등과 논란은 피해
모 방송 인터뷰 "여수시장 재선 없는 것은 소통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

▲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 8월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모니터를<br>살피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정기명 여수시장이 지난 8월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모니터를
살피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민선8기 정기명 여수시장 취임 16개월이 지나면서 각종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심각함이 묻어 있다.

인사 문제와 행정의 구체적인 방향 실종으로 민선8기를 어떻게 추진하고 미래 설계는 과연 실체가 있냐는 의구심 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경 여수시의원은 최근 제233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시장이 웃고 악수하고 인사말 하는 동안 여수의 인구는 고꾸라지고 있다”라며 “민선8기 정기명호가 1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시장이 추진한 시정 운영 성과가 보이냐”고 따졌다.

이어 “시장이 웃으며 악수하고 인사말 하는 동안 우리 시는 인구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었고 청년 인구 비율도 16.5%로 도내 시 단위 지자체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정기명 시장은 소통을 시정 방향으로 설정하고 각종 행사장을 찾고 있다. 일요일마다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과 만나 어떤 소통을 하는지, 단순히 인사하고 악수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소통은 지역의 현안과 갈등에 들어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숙의 과정을 통해 방향을 내놓는 것이다. 과연 정기명 표 소통은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기명 시장 "여수시가 재선 시장이 없는 것은 

소통 부재가 주된 원인이다"

"나는 시민들이 소통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정 시장은 최근 모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수시가 그동안 재선 시장이 없는 것이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시민과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며 “여수시가 그동안 재선 시장이 한 번도 없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통의 부재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곤 시민들이 자신은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그동안 시장들은 시민과 소통을 하지 않아서 재선하지 못한 것으로 들린다. 다시 말하면 자신은 재선을 위해 소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과연 그럴까? 여수시는 민선7기를 걸어오는 동안 여러 가지 논란과 문제도 발생했지만, 시장의 뚜렷한 철학과 행정의 방향성으로 전남 제1의 도시와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난 것이 사실이다. 행정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두고 소통을 추진 동력으로 삼았다. 정기명 시장의 소통은 갈등을 피하고 논란을 외면해 왔다. 웅천 생숙 문제와 대학병원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현재도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는 각종 현안들은 언제든지 갈등이 폭발할 수 있고 시민들이 분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 산적해 있다.

지역 현안의 주도권을 잡아야 할 국면이지만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만을 보고 소신 없이 주판알만 팅기며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소통은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정 시장은 각종 행사장에서 참석한 시민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는 ‘웃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시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시장을 걱정하는 것이 과연 소통인지 되묻고 싶다. 순천시 등 인근 도시들은 앞다퉈 멀리뛰기를 하고 있는데 행정은 긴장감이 없다.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안개처럼 뿌연 시야의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임기 절반이 지나는 시점에서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해 시장직에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여수시 재선 시장이 없는 원인이 ‘소통’과 ‘불통’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정기명 시장은 알아야 한다. “먹통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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