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가 누구인지 상관 없어,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
민주당 마음대로 지역 합하고 가르고, 지역민 민심은 없다

4.10 총선을 60여 일 앞두고도 선거구 획정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런 가운데 느닷없는 여수, 순천 지역구를 갑·을·병 3석으로 개편하는 조정안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획정위는 전남 서부권 선거구 1곳을 줄이고 동부권을 늘이는 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서부권은 존치하고 동부권만 통합 분구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권 영암·무안·신안, 나주·화순 선거구는 기존대로 유지하고 동부권은 여수와 순천을 묶어 갑, 을, 병 3개 선거구로 조정하는 안이다. 현행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선거구는 순천을 제외한 광양·곡성·구례로 분구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서부권 정치권이 선거구를 1석을 줄이는 데 동의하지 않고 정치력과 힘의 논리가 동부권이 피해를 볼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듯이 중앙 정치권에서 논란의 과정이란 형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결국 기존 선거구로 가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히 이번 선거구 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수와 순천을 묶는 선거구 조정안을 제안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주권자인 지역민들의 의사 조차는 깡그리 무시된 채로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만 보인다.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다.

지역민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 선거구 조정,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다

민주당 일당 독점에 길들여 있는 우리는 자치와 지역을 잃고 있다

모든 선거는 민주당을 위한 한표 행사를 철저하게 강요받은 셈이다.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여수와 순천은 인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막대기만 꽂아도 그냥 민주당이다. 전국 총선 상황에서 하나의 지역구인 셈이다. 그러니 민심은 살필 필요도 없고,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오만방자함에 극치를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은 지역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줬는지 되묻고 싶다.

여수 시민들은 민주당의 일당 독점으로 정치적으로 '착취' 당해 왔다. 시민들의 무한 지지는 여수를 위해 쓰이지 못하고 전국정치 불쏘시개로 활용당했다. 대선을 비롯한 국회의원 선거는 언제나 정권 창출이었다. 심지어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켜만 된다는 묻지마 논리가 지역을 집어삼켰다. 그 결과 현재 여수는 참혹함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모든 선거는 민주당을 위한 한표 행사를 철저하게 강요받은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여수시민들은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당 대표에게 몰표를 던졌다. 그 결과 현재 여수는 달라진 것이 없다. 이번 총선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다. 이런 배경이 결국 주권자인 시민들은 무시되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지역을 가르고 합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구가 조정되면 가장 직접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시민들이 아니다. 한때 괜찮은 기회를 누린 정치인, 그들이 기회를 박탈당할 뿐이다. 민주당의 일당 독점에 길들여 있는 우리는 자치와 지역을 잃고 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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