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사고 등 여수산단 입장 대변시키려는 의도 아니냐
지역 상생하려면 선거 개입 중단하고 건강한 지역 경제 생태계 복원해야
회장 선거때마다 갈등으로 지역 후유증 커
국내 석유화학 업계, 중국 자급률 확대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시장 축소 위기 직면

▲여수국가산산단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가 7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탑전남)&nbsp;<br>
▲여수국가산산단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가 70여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스탑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일부 대기업 공장장들이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개입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두 갈래로 쪼개지는 등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배경에는 여수산단이 오염물질 배출조작과 끊임없는 환경, 안전사고 위험 등에 노출된 실정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여수국가산단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가 7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여수산단 입주업체 안전사고는 연도별로 2019년 7건, 2020년 8건, 2021년 24건, 2022년 15건, 지난해 16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화재 40건, 폭발 2건, 감전 3건, 가스 등 유출·누출 13건, 기타 12건이다.

인명피해는 총 44명으로 사망 13명, 부상 31명이다. 재산피해는 71억9200만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여수산단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정밀 안전진단을 한 결과 권고·시정 조치가 468건에 달했다.

이런 실정에도 여수산단 일부 대기업 공장장들은 지역민들을 위한 환경, 안전 대책 마련보다 여수상의 회장 선거에 관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현재 일부 대기업 공장장들은 자신의 기업들과 연관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 측이 선호하는 회장 출마 예상자에 대한 지지 독려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해당 중소기업 대표들은 공장장들의 눈치를 살피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 회원사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역대 회장들의 경우 지역 경제계와 여수산단 대기업의 가교 구실보다는 여수산단 입장에 치우친 측면이 강했다.

여수시민단체 A씨는 "여수산단 대기업 공장장들이 상의 회장 선거 개입은 환경, 안전사고 위험이 노출된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설령 이런 배경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고, 지역 경제계의 분열을 가속화 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자급률 확대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시장 축소 위기에 직면에 있다. 향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