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민 피해, 환경오염 추가 발생 우려... 제때 인양 작업 이뤄지지 않아 위치파악조차 어려워


지난 2006년 7월 태풍 에위니아로 바다에 빠진 182개 컨테이너 일부가 아직도 수거되지 않아 어민들의 피해와 바다오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년여가 지나도록 인양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후 피해상황 발생이 우려된다.

사고는 여수 소리도(연도) 남쪽 해상을 지나던 싱가폴 국적 컨테이너 전용선 두 척에 실려있던 컨테이너가 태풍으로 바다에 빠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여수해경은 태풍이 빠져 나간 후 경비정 등을 동원, 인양작업에 나서 일부만 수거했다.

컨테이너 물품들은 독극물인 황산 팩을 비롯해 중금속이 내장된 각종 전자제품, 잉크 카트리지, 옷가지 등으로 바다에 떠다니거나 악취를 내뿜으며 새우잡이 어민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와 어민들이 4개월여를 작업을 하지 못해 어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현재 금오도와 소리도 인근 해역의 수심 25~30m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컨테이너는 모두 68개다.

이 때문에 조업중 어구가 파손되고 컨테이너가 배출된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해저 수색과 인양작업을 하고 있지 않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선박회사는 컨테이너들이 조류에 휩쓸려 가라앉아 있는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인양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이는 컨테이너선에 화물 운송을 맡긴 화주들이 보험사에서 전액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선박회사들이 컨테이너 인양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인양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현재 어디에 어떻게 방치되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피해 보상문제는 법원에 소송중에 있으며, 컨테이너가 발견될 시에는 선박회사에서 인양하기로 확약서를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컨테이너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체적인 보상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서 “피해대책위원회와 긴밀한 협의하에 어민들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대책위원회측은 “아직 컨테이너와 적재품 인양ㆍ수거, 청소비용 등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해양을 주제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치르겠다는 정부나 여수시가 정작 바다가 썩어가고 있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다”며 “인양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상이나 컨테이너수색 및 인양, 어장 환경오염 실태 용역 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재일 기자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