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남해지방에 위치해 있어서 엄동설한(嚴冬雪寒)이라는 추운 겨울을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어울리지 않은 지역이다. 참으로 축복의 지역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한 겨울 날씨에도 손발이 얼음장같이 차거나 손발이 저려서 고생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있다.
주로 양기(陽氣)가 부족한 소음인이나 노약자에서 발생하며 가정에서 수시로 달여서 마실 수 있는 약재를 소개하기로 한다.

▶건강(乾薑) : 음식에 사용되는 생강을 말린 약재이다. 생강의 매운 맛이 몸 속을 따뜻하게 해서 찬 기운을 몰아냄으로서 말초혈액순환을 강화함으로 손발도 따뜻하게 해 주며 몸 속의 독소도 없어진다.

약재의 매운 맛을 달래기 위해 꿀과 유자와 함께 차로 만들어서 수시로 마시면 감기예방이나 복통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약재로 달여서 드실 땐 귤껍질과 당귀를 같이 해서 드시면 약재의 흡수와 소화에 좋으며 혈액순환을 더욱 증가시킨다.

▶계피(桂皮) : 생강과 같은 매운 성질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아랫배나 자궁의 한기(寒氣;찬기운)을 없애줌으로 수족냉증, 복통설사, 허리무릎이 시린 증상, 생리불순, 여성하복부냉증, 남성양기부족 등에 효과가 있다. 역시 말초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증상은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인삼이나 당귀와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오가피(五加皮) : 오가피나무의 뿌리의 껍질을 약재로 사용한다. 오가피는 노약자분들의 다리저림증상에 효과가 있다. 다리에 쥐가 잘 나고 힘이 없는 경우에도 모과와 함께 달여서 먹으면 좋을 것이다.

좌골신경통이나 힘줄이나 연골이 약해진 무릎통증에는 두충, 독활과 함께 달여서 복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당귀(當歸) : 혈액순환과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약재이다. 특히 수족냉증, 하복부냉증, 자궁냉증의 여성분들의 혈액순환과 관련된 증상에는 계피, 인삼, 생강, 대추 등을 잘 선별해서 달여서 복용하면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약재를 복용할 때 대추와 함께 달여서 드시면 위장의 소화흡수에 도움이 됨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추워지는 겨울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한약차를 마시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겨울이 되시길.


여수연합한의원 이재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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