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을 잇는 여수의 케이블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이 문제를 궁금해 했습니다.

“가끔 시운전을 한다면서 케이블카는 왔다 갔다 하는데 도대체 케이블카 운행은 언제부터 하는 거냐?”고 물어오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허가권을 갖고 있는 여수시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허가를 미루고 있고, 케이블카 업체는 밀려오는 금융비용 때문에 죽을 맛이라는 얘기가 간간히 전해져올 뿐입니다.

양측의 말을 들어보면 양측 모두에게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여수시는 여수시대로 허가를 해주지 않는 정당한 논리가 있고, 케이블카 업체는 업체대로 억울한 측면이 많아 보입니다.

저는 오늘 누가 옳고 누가 그름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왕지사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이냐?’하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지금 가장 첨예한 문제는 주차장 문제인데 업체는 시공단계에서부터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수시는 이러한 문제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은 실수가 있어 보입니다.

여수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 업체의 도산은 아마도 시간문제인 듯 보입니다.

3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케이블카를 진즉 완성을 해 놓고도 운행을 못하고 있으니 한 달 금융비용만으로도 억 단위가 지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욕을 좀 얻어먹더라도 솔직한 얘기 좀 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여수에 투자한 업체는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여수에서 돈을 벌어 외지에다가 수백억 원씩 투자하는 사람도 많은데, 외지에서 돈을 벌어 여수에 투자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우리가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투자가 이루어지면 이유 불문하고 그 업체가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투자업체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도시의 경쟁력 또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일에는 안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많습니다. 그렇지만 되는 이유를 찾자면 그 또한 많은 것이 세상일입니다.

저는 이 업체를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러다가 밀려오는 금융비용 때문에 부도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수는 무한한 경쟁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하나만 갖고 있어도 행복해 하는 공항과 항만, 그리고 KTX까지 갖고 있는 도시입니다.

거기다가 수많은 섬과 다양한 관광자원까지 보유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대한민국에 이만한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아이로 비유하자면 부잣집에 태어난 데다 뛰어난 재주와 소질까지 갖고 태어난 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수는 부모가 게으르고 무능해서 이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은 도시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도시가 미래에 성공적인 도시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의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둘은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주로 경제적인 지표입니다. 시민총생산, 시민총소득, 인구 증감여부 등과 같이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들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기능도 함께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공적 기능과 사회적 소통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처럼 답답한 도시가 아니라 소통이 잘 되는 도시 말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없이 계속 시간만 끄는 도시가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누군가 나서서 실타래를 풀 듯 하나씩 풀어나갈 줄 아는 도시 말입니다.

케이블카 운행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이 언제인데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서로가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저 업체를 죽이지 않을 거라면 하루 빨리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도시 행정을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여수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앞으로 여수는 수요가 창출되는 도시, 가치가 일어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투자하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여수는 살 만한 도시인가, 쾌적한 도시인가, 매력적인 도시인가, 아름다운 도시인가, 부와 지식을 창출하는 도시인가, 문화가 꽃피는 도시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이 주인인 도시인가? 묻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여수시장과 공무원들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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