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수 1차 의료기관 선정 발표

처방 꾸준하고 동일 성분 비율 낮아
합병증 예방·관리·검사 등 좋은 평가

고혈압·당뇨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2013년 기준으로 만 30세 이상 인구 100명 중 27.3명이 고혈압을, 11명이 당뇨를 앓고 있다.

두 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생명이다. 단순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굳이 대학병원을 비롯한 2차, 3차 병원이 아니더라도 관리와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비용과 시간 등의 측면을 감안하면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심평원의 이규덕 평가위원은 “합병증이 없다면 동네의원에서 두 질환의 진료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동네 의원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두려움이 있다. 동네의원은 환자와의 친밀감이 높고, 큰 병원에 비해 약제비나 진찰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많이 몰리면 1분도 안 되게 진료를 마치고 6개월 치 약을 한꺼번에 처방하기도 하는 대형병원과 달리, ‘월 1회 진료’ 원칙을 지키며 환자의 경과를 꾸준히 관찰하고 친밀한 관계를 갖는 동네의원들이 많다.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당뇨 환자가 대학병원에 가면 약값 부담이 약제비의 30%에서 60%로 늘어나지만, 동네의원에 다니면 65세 미만 환자에 한해 진찰료를 1000원 깎아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발표한 고혈압·당뇨병 우수 의원 평가 결과를 보면, 동네 의원들 중에서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또는 두 가지 질병 모두의 치료에 강한 곳들이 적지 않다. 여수에서는 모두 19곳이 선정됐다.
 

■ 여수의 우수 동네 의원 15곳
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동네 의원을 이용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2010년 전국적으로 284만 명에서 2014년 365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동네 의원 당뇨병 환자도 2011년 92만 명에서 2013년 115만 명으로 늘었다.
 
이같이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동네 의원 이용률이 높아진 데는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제도는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에서 적절한 진료 및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서, 환자에게는 의원을 계속 이용할 경우 재진 진찰료 본인부담률을 30%에서 20%로 경감시켜준다.

또 의원에게는 적정성 평가 결과 양호 판정을 받으면 반기 기준으로 10만~310만 원의 인센티브(가산지급)를 지급한다.
 
심평원은 고혈압의 경우 2010년부터 연 2회(총 9회), 당뇨병의 경우 2011년부터 연 1회(총 3회)에 걸쳐 동네 의원 진료 수준을 평가했다.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의원은 고혈압 진료 환자가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은 일수와 지속적으로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또 동일한 성분의 혈압강하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낮았으며,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이 낮았다.

당뇨병 치료 우수 의원은 환자의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꾸준한 약 처방, 처방의 적정성, 합병증 예방 및 관리 검사 등 4개 영역 7개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수에서 우수 동네 의원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19곳이다. 분야별로는 고혈압과 당뇨 모두 우수한 의원이 4곳(각 분야별로 중복)이며 고혈압은 10곳, 당뇨병은 9곳이다.
 
▲고혈압·당뇨 진료 우수 의원 =김내과의원, 미래연합의원, 이정훈내과의원, 엑스포제일의원.

▲고혈압 진료 우수 의원 = 김진호내과의원, 미평연합의원, 박외과의원, 여수연합의원, 이성춘가정의학과의원, 호남의원.

▲당뇨 진료 우수 의원 = 박상진내과의원, 모성환내과의원, 안재수내과의원, 한사랑의원, 홍내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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