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교육현안 토론회 입장 발표

▲김시우 여수한려초등학교(6년)<br>
▲김시우 여수한려초등학교(6년)

저는 이번 토론회에 초등학생 대표로 나온 여수한려초등학교 6학년 김시우라고 합니다.

저번 주철현 국회의원님 주최로 처음 열렸던 토론회에 참석했을 때도 정말 많은 경험이 되었는데 또다시 이런 뜻깊고 귀한 자리에서 여러분께 제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저를 이 자리에 다시 초청해 주신 것을 후회하지 않으실 만큼 소신껏 최선을 다해 저 김시우답게 발언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토론회 주제인 여수시 제1학교군 중학교 남녀공학 개편과 관련해서 이전부터 주위 사람들이 계속 언급해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 친구들과 학부모님의 의견을 제대로 들어볼 수 있었으며 저 또한 이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은 찬성 62.5%, 반대 25.7%이고 참여율은 78%입니다. 학부모님들은 찬성 57.8%, 반대 33.1%이고 참여율은 62.2%입니다. 교직원님들은 찬성 76.7%, 반대 19.3%이고 참여율은 81.5%입니다.

제가 준비한 의견들은 저 하나만의 의견이 아닌 학부모님들과 6학년 초등학교 학생들의 의견 또한 반영되었습니다. 학생 27명, 학부모님 30명 정도를 대상으로 남녀공학에 대한 찬반 투표와 그에 대한 의견들을 부탁드려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찬성의 비율이 반대 비율보다 높았습니다. 그에 비해 학부모님들의 의견은 반대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반대는 자식에 대한 걱정들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학부모님들과 몇몇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저의 생각을 정리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남녀공학 학교는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교는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기 전 사회성을 기르는 공간입니다. 사회공동체에는 여자와 남자가 공존합니다. 남녀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미리 남녀가 같이 생활하며 몸소 부딪혀 갈등도 겪어보고 해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여러 방면에서 차이가 있고 이 차이는 2차 성징을 거치며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남녀가 분리되어 서로를 접할 기회가 차단되어 버린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경험 또한 빼앗기게 되며 결과적으로 사회에서 남녀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둘째,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 활동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확률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부정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문과에는 여학생, 이과에는 남학생 수가 확률적으로 많은 것이 어느 정도 이런 차이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렇게 남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생활하면서 상호 보완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축구를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고, 여학생은 남학생들에게 공책 정리를 꼼꼼하게 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는 남녀차별적인 시선이 아니라 서로 자신있는 부분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학교를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사안을 단성학교를 모두 없애고 모든 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바꾸자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공학 또한 장단점이 존재하며 모든 학생은 각자 성향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남녀공학이 맞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남녀가 분리되어 있는 학교가 더 잘 맞는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남녀공학이 제1학교군에 한 개 밖에 없어 학생들의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저의 학교 선배들은 여수문수중학교가 집에서 가깝고 남녀공학에 다니고 싶어 지원하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학생이 지원해 떨어지게 될 경우 4~5지망 학교에 가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일부러 집에서 먼 학교를 선택해 통학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남녀공학을 다니고 싶은데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다니지 못한다면 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침해받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택에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번 토론의 주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녀공학의 장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면, 학생들이 남녀공학이냐 아니냐를 선택할 권리 정도는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무조건 하지마라, 안된다고만 하면 그것에 관해 더 큰 호기심이 생겨서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으니 십대부터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알아가고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부정하기보다는 이 강한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이상하게 생각보단 자연스럽게 커가면서 배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도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행동을 하며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니!! 이러한 근심 걱정은 날려버리세요!!
지금까지 초등 대표 김시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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