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견 직원 "팀장에게 보고했으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감사실 현장 확인 나왔으나 형식적, 사건 은폐 의혹 제기
여수시 사실 인지했으나 한 달 후에야 후속 조치 나서

▲여수시립공원묘지 영락공원 화장장에서 발견된 금이빨.(사진=독자 제공)<br>
▲여수시립공원묘지 영락공원 화장장에서 발견된 금이빨.(사진=독자 제공)

경찰이 전남 여수시립공원묘지인 영락공원 화장장 창고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금이빨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여수시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특히 영락공원 공금횡령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이어 금이빨 사건 은폐 시도까지 시 장묘문화 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5일 영락공원 내부 직원 증언에 따르면 금이빨을 최초 발견한 것은 지난해 12월 4일경으로 15개 정도를 발견했다. 직원 A씨는 금이빨을 모아 사무실 직원들과 담당 팀장에게 보고했다.

▲영락공원 담당 직원이 발견해 보관 중이던 금이빨.<br>
▲영락공원 담당 직원이 발견해 보관 중이던 금이빨.

당시 팀장은 금이빨을 달라고 했으나 A씨는 사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A씨는 "처음에 팀장이 금이빨을 저한테 달라고 그랬다"라며 "그래서 사건 조사도 안 했는데 왜, 이걸 달라고 그러냐, 잘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여수시청 감사실에서 나왔지만, 사건을 덮어버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2월 15일경 이같은 내용을 모 방송사에 제보하는 과정에서 여수시가 사실을 인지했으나 한 달 후에야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저희가 도저히 안 돼서 모 방송사에 제보하자 시가 내부적으로 난리가 났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시가 알게 됐는데 한 달 만에 억지로 움직인 거다. 너무 미심쩍은 게 많다"고 말했다.

▲담당 직원이 창고 정리하다 발견한 금이빨을 종이에<br>싼 상태.
▲담당 직원이 창고 정리하다 발견한 금이빨을 종이에
싼 상태.

여수시 장례시설 담당 부서인 노인장애인과는 문제의 금이빨과 관련해 최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시는 여수 영락공원 화장장 창고 정리 중 발견된 금이빨로 추정되는 금속물질과 관련해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한편 앞서 여수시립묘지 장묘문화팀은 공금횡령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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